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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공연 50분 전에 한국소리터에 도착했구요, 소리터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평택항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경치가 예뻤습니다(바다 참 좋아하는 수인이가 공연 도중에 언급했어요)

​런던 유람 후 개그지가 된 체력×팬 비즈니스×머글 둘 접대로 탈진했다 부활
어제 셋리 스포를 대절 버스 안에서 보고 익룡새끼 소리냈다가 옆자리의 머글이 언니 어디 아프냐고 진지하게 걱정하더라구요
아니 근데 셋리가×3 A부터 Z까지 제 취향

셋리스트는 공연 당일 팜플렛에도 있었는데 풀버전은 이렇습니다, 앵콜 포함 총 90분이었어요

(듀엣) 롤링 인 더 딥

Quizas, Quizas, Quizas

스웨이

(승민) 트레스떼짜

포르 우나 카베사

(수인) 사랑가

어사출두

(게스트 광진) 아름다운 구속

어서 말을 해

(승민) 좋은 사람

하늘을 달리다

(수인) 화조도

봉춤을 추네

(듀엣)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빌런(미발표 승민 자작곡, 에드먼드(김수인) 헌정!)

앵콜 리버

롤링인더딥 제발 해달라는 거
Quizas 화개 찰떡이라는 거
트레스떼짜 말아달라는 거
하늘을 달리다 뚫어주라는 거
광기의 어사출두 락으로 해달라는거
올타임 저의 디바 완선언니 커버 소취
단순 커버인줄 알았던 빌런도 알고보니 이 공연 위한 특별 자작곡...
타쿠에 대한 친절인가 가슴이 뛴다

저는 이 셋리스트 구성이 정말 두 사람이 팬과 대중 관객을 감안해서 고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게스트 공연 전 솔로의 구성이 승민이는 정통 성악, 수인이는 정통 국악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이런 걸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소개와 같은 의미라고 보여졌거든요.

이게 쉽지가 않은게 지금 한국에서 정통 성악이나 국악이나 둘다 상 마이너 장르;(이번 공연 초대를 좀 해봤는데 장르에 성악/국악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ㅠ)

근데 전반부에선 정공법으로 정통장르를 각자의 매력과 실력으로 일반 관객들에게도 어필하고 후반부에서 솔로에서든, 듀오에서든 각자 장르와 팝, 가요를 락 가미해서 크로스오버로 선보인 다음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처럼 일반 관객들이 매우 호응할만한 넘버를 넣은 다음 최초자작곡 빌런+듀엣 근본 리버로 마무리해서 대중과 팬들이 다 호응해주는 무대를 만들었어요.

무대는 이랬구요, 저는 중블에서도 통로 쪽.

고영환 감독님을 포함한 밴드 분들이 먼저 들어오셨을 때 사진이에요.

공연은 세시에 정시 시작했구요, 수인이랑 승민이가 멘트 없이 들어오며 롤링인더딥 바로 시작했어요.

롤링인더딥 인트로 락 반주부터 가슴이 뛰면서 대만족했답니다. 락킹×그루브하면서 호소력있는 수인이, 안정적인 저음에서 고음까지 주파하는 승민이.. 둘의 파트분배 간주에서 짐짓 멈췄다가 드럼베이스로 고조시키는 락 편곡까지 너무 좋았어요.

롤링인더딥 끝나고 환호에 답하면서

"국악하는 김수인

성악하는 이승민입니다"라고 소개했어요.

멀리서 와 주셔서 감사하고, 여기 주민 분들도 계신데 바다가 있는 이런 곳에서 공연하게 되어서 좋다고 하셨어요.

수인이가 "저희가 둘 공연은 처음이거든요? 박수 많이 쳐 주시고 호응해주셔야 해요" 하는데 호응이 엄청났어요.

 

승민이는 공연 이름인 극락의 뜻은

- 둘의 음악으로 극락으로 인도하겠다

- 창극배우와 오페라 배우의 극으로 여러분을 롹킹하겠다 취지를 설명했어요.

롤링인더딥 소개하면서 수인이가 팬텀싱어 제작진 오디션때 불렀던 곡이고 락하고도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선곡했다고 하셨어요.

저는 롤링인더딥 오프닝 3초 영상 보고 1년 반을 기다려 소원 성취했습니다 ㅠ

승민이가 앞으로 나올 곡에 마음껏 박수치고 따라부르고 호응해달라고 하며 듀엣곡 두 곡을 시작했습니다.

Quizas는 고전이라 버전이 많은데 스페인어하고 영어 섞은 버전으로 하셨어요. 스페인어에서는 둘 다 엇박의 탱고 끈적한 버전(승민님이 처음에 낮고 달콤하게 시작할 때 관객들 어우 탄성 제대로 들렸어요 ㅎㅎ)으로 했고 영어 버전은 상대적으로 정박에 깔끔하게 불러서 단짠 매력이 있었어요.

포르 우나 카베사(걍 '간발의 차이로'라고 전 부름)는 친친탱고에서 승민이가 처음 부른 다음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듣는 커버였는데요...그 때는 승민이 말대로 탱고의 매력에 갓 눈뜬 느낌이었다면 더 세심하게 공들여서 빠져든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탱고는 쌀쌀할 때 들어야 제맛;ㅁ;

그리고 바로 스웨이 시작했는데 수인이가 섹시하게 손가락 까딱까딱으로 승민이 부르더니 둘이 포지션 체인지 하는 동선이 참...좋았어요(표현 순화)

바로 수인이가 내려가고 승민이가 솔로로 트레스떼짜 불렀는데 가을이라 한층 더 잘 어울리고 호소력이 짙었습니다. 마치고 관객의 환호를 받으며 승민이가 행복하게 웃는데 참 보기 좋았어요. 호응 덕에 덜 떨린다고 하네요 정통오페라, 팝, 다른 장르로 성대를 세개쯤 갈아끼우는 것 같다고 하면서 근황 토크하다 작곡 얘기, 늦편지 사랑해 달라는 얘기도 했어요.

...그리고 미발표곡 부른다고 스포(빌런)

이어 올라오신 수인이는 중간멘트 없이 사랑가-어사출두 연속으로 불렀어요.

둘 다 이번 공연을 위해 고영환 음감님이 특별히 밴드 버전으로 편곡한 거였는데, 사랑가는 키보드메인 서정적으로 이어지다가 간주 이후 후반부가 달을 바라보며 꿈꾸듯 리드미컬하게 고조되는 게 기억을 되새길수록 더 좋아지네요.

그리고 헤비메탈 어사출두 제 취향저격ㅠ 재킷도 레이스에 화려한 배색이 80년대 락밴드 느낌났어요. 거기다 힙한 소리꾼 수인이의 부채사위 ㅠ

어사출두는 국립심포니 협연(클래식)/절창(국악)/극락(하드락) 이렇게 세 버전이 있는데, 이번 버전이 제일 편곡자 손길이 많이 갔고 락에 맞게 숨가쁘게 가팔라졌다는 느낌이예요.

공연에 데려온 제 지인 평대로 하드락 어사출두를 시그니처 레파토리로 하면 국악 대중화에 한 몫 매우 할 듯 합니다.

마지막에 부채 높이 치켜들고 출두야- 풍 하고 퍼포하는데 자기 매력을 너무 잘 알고 활용하는 퍼포머 그 자체.

평생 공연해라 ㅠㅠ

어사출두 후에 한 멘트가 "한국소리터에서 드디어 우리소리가 나왔습니다"ㅋㅋ

사랑가 어사출두 둘 다 새롭게 편곡해주신 고영환 음감님께 박수 부탁드린다고 하셨고 본인이 "춘향가 전문 소리꾼"이라고도 했어. 참, 이 자리가 있었기에 선보일 수 있었다며 관객에게 감사드리는데 참 말 잘 함요.

수인이 근황 토크하면서 어제 공연 얘기하고, 창극단 활동, 개인 활동, "우리 사랑하는" 크레즐 활동도 하고 있다고 했구요, 이날치 많이 보러 와달라고 홍보도 했어요 ㅎㅎ

극락하면 또 락인데 팬텀싱어에서 락하면 떠오르는 싱어가 있다며 김광진씨를 소개했어요. 광진씨는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으로 일반관객들 환호를 받은 다음 국카스텐 버전 어서 말을 해로 장내를 달궈놨습니다, 선곡 센스 좋았어요.

개업해서 잘 되고 있으며 음악 활동 준비도 하고 있다며 근황토크하심.

두 분이 락하면 광진이형이라 부를 수 밖에 없었다고 호들갑떨며 올라오는데 광진씨 차분하게

"너무 급박하게 부른 거 아니니?" ㅋㅋㅋ

수인 "아 그건 미안한데(하나도 안 미안한 표정) 많은 일이 있었어"

...극락콘 뭔가 우당탕탕 비하인드 많았을 거 같아요 ㅎㅎ

그리고 그 후 토크도 우당탕탕 토크

(수인) "우리 셋이 만장일치로 올라간 같은 조잖아"

(광진) "아..아닌데"

(수인) "아 맞다 같은 조 아니고 덴져러슬리 팀. 경쟁인데 진짜 재밌었어"

(승민) 그럼 덴져러슬리 여기서 불러주..(관객 환호)

(광진) 저기..예고 좀 하고;;;

그래서 덴져 클라이막스 2중창이 즉흥으로 한거 치고는...화음까지 잘 쌓았어요 ㅎㅎ

광진씨도 공연 준비하면 화개 부르겠다고 하며 많은 박수 받으며 내려가셨구요,

승민이가 "저희 옷 너무 예쁘지 않나요?" 해서 흑백요리사 관중 멘트에 수인이가 "내가 흑수저야?"했어요 ㅎㅎ

승민이가 약간 천사와 악마...교회오빠와..(머뭇)

수인이가 "그냥 날라리라고 해"하고 농담했는데

...나쁜 남자의 매력이 있는...하고 승민이는 애써 포장을...ㅎㅎ(승민아 애쓴다)

암튼 노래도 이 컨셉으로 진행된대요ㅎㅎ

나쁜남자는 전 이따 뵐게여~하고 들어가고 성당오빠는 남아서 토이의 '좋은 사람'을 불렀는데 노래도 노래지만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등 적재적소에서 팬들에게 눈맞추고 손짓하고 ㅎㅎ 좋은 사람으로 분위기 따스하게 해놓고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로 동선도 크게 쓰면서 말 그대로 달렸는데 가요 부를 땐 음역도 확 넓어지고 말 그대로 성대를 오페라에서 가요로 갈아끼운 수준이라 놀랬습니다. 잘 하시네요.

그리고 수인이가 올라와서 화조도 부르는데 그전날 협연때는 비교적 담백하게 부르는 쪽이었다면 이번에는 사연 많은 사람처럼 구슬프게 부르셨어요.

아 그리고 바로 반전 구성으로 봉춤을 추네 불렀는데...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크레즐 서울 공연때보다 몇배로 세게 했고, 박자에 맞춰 손 튕기는 동작, 무브먼트, 마지막에 머리 넘기면서 눈 굴리는 표정 다 이렇게까지 할 일???소리가 절로 나올 따름 ㅠㅠ

관객들 스탠딩 지르면서 시작한 삐에로는 일반 관객들 포함 호응 대단했구요 메탈 기타 솔로 간주가 들어간 클래식한 하드락 버전이라 원곡하고 매우 잘 맞았습니다.

'난 내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부를 때 수인님 몸짓이 또 ...이렇게까지 할 일? 소리가 222

삐에로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어떠셨어요?" 물어보고 환호성에 만족해했구요,

수인이가 디바 김완선 '선생님'의 이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락으로 편곡해달라고 부탁했다 했구요.

업된김에 클라이막스 무반주도 들려줬어요.

마무리로 초청해준 한국소리터(다시 불러달라고 어필), 평택문화재단 얘기하다가 국악계의 큰 인물 지영희 선생님 얘기를 하면서

"그 분의 이름을 딴 지영희 홀에서 삐에로도 부르고 봉춤을 추네도 하고"ㅋㅋ

(승민님 "좋아하실 거예요" 가만 보면 제일 도른자 이승민...ㅋㅋㅋ

고영환 음감님 포함 밴드분들까지 감사 인사 하다 슬로건이 너무 이쁘다며 들고 단체사진찍자고 해서 다같이 찍었어요.

수인이가 마지막곡은 쓴 사람이 소개하라면서 피안화를 작곡한 천재작곡가 승민이 자랑을 또 했구요,

승민이가 소개하길 창극 리어를 봤는데 에드먼드가 정말 나빴지만(수인: 제가 에드먼드입니다 ㅎㅎ) 매력적인 빌런이어서 쓴 곡이었는데 음감님과 밴드분들이 너무 멋지게 편곡해주셨다며 겸손

옆에서 수인이는 "승민이가 저 생각하며 쓴 곡이래요"

"저 승민이한테 곡 선물받았어요" 연신 자랑했어요.

빌런은 음계도 복잡하고 해서 수인이가 이날치 연습과 병행하기 부담스러워하실 만했는데 매력적인 빌런 에드먼드를 잘 그려낸 곡이라 기다려도 좋으니 꼭 음원과 비하인드를 듣고 싶네요.

빌런 후에 내려가셨다사 앵콜은 텀 거의 안 두고 바로 나와서 리버 불렀구요

이번 듀오콘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곡, 좋은 공연으로 찾아뵙겠다며

"저희가 우애가 깊습니다"

화개장터가 팬텀싱어 팀의 서사 시작이라고 했어요.

승민님이 윈민시리즈랑 프레즐에 감사하다고 하니 수인이도 바로 받아서 "그럼 전 수인노정기에 감사드려요" 했구요

둘 다 팬들의 깊은 사랑 감사하며 같이 오래오래가자고 하시며 포토타임 이곳저곳 고루 보면서 해주고 팔짱낀 채로 사이좋게 퇴장했어요.

한 번으로 보내기 너무 아쉽고 화개가 말한 대로 계속 좋은 모습의 듀오콘 볼 수 있었으면 해요.

=====

원래 소속사 예고대로 공연장 포토존에서 퇴근길하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주최측 사정으로(이해합니다 뒷정리가 급하죠) 공연장 야외로 퇴길 장소가 바뀌었어요.

근데 자연광 아래 두 사람 보니 더 좋았어요. 개이득 ㅋ

몇 분 기다리니 수인, 승민이 공연복과 헤어 메이크업 그대로 왔어요.

언제나 그렇듯 "공연 잘 보셨어요?" "다행입니다아"로 10여분의 퇴길은 시작했습니다.

공연 구성이 좋았다고 하자 승민이가 "수인이형이 마음껏 끼를 떨 수 있는 구성이었어요" 라고 하셨고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좋았다고 하자 승민이가 "잘 놀 줄 아는 사람이 성당오빠에게 놀아보자고 했는데 놀아보니 (성당오빠도) 재밌는" 컨셉이었다며 ㅋㅋㅋ

수인이 공연 의상과 컨버스가 어울린다고 하자

"영국에서 산 옷이에요"

"여자 옷이에요"...네?

영국 마지막날에(네 전날 리어 막공 퇴근길에서 이제 쇼핑을 하겠다며 예고 ㅎㅎ) 브릭 레인이라고 구제 파는 곳에서 딱 하나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었는데 넘 예뻐서 들어갔더니 이 옷이 있었다며 그러나 구제는 아니라며 "전 구제는 안 입어요" 함 ㅋㅋㅋ 그럴 거 같더라

손목에 레이스 이쁘다고 하자 레이스가 포인트고, 레이스가 붙어있어서 산 거라고

살 때부터 "극락 콘서트에서 입어야지" 하했요. 영국에서 옷을 두 벌 샀는데 나머지 하나는 귀국 직후 아리랑 라디오에 입은 거.

승민이 옷도 이쁘다고 팬들이 칭찬해주자 승민이가 "감사합니다, 옆에 너무 대단한 패셔니스타가 있어서..."하자 옆자리의 패셔니스타가 "무슨 패셔니스타야!"하고 일부러 버럭했는데

승민이는 "극락콘에서 입어야징~" 수인이 말투 따라하며 다시 놀림 ㅋㅋ

수인승민이 관객들에게 너무 멀리에서 와주셨다고 감사하다고 하자 지방 관객들이 각자 자기 지방을 외치며 지방에도 공연 와달라고 하는 걸 하나하나 다 받아줬어요, 두 분 다 귀엽고 정 많음

지방에서 오신 분들 많으셨는데 제주에서 오신 분이 장거리 기록이라고 해 주셨고, 아참 중국에서 오신 팬분도 계셨어요.

빌런 음원 듣고 싶다고 한 팬에게 승민이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극락 콘을 위해 만들었고 수인이 형에게 선물을 해 준 거라...언젠가는 할 수 있겠죠?라니까 그러자고 수인이가 하자고 격하게 동감

수인이가 (빌런 곡이) 그 어떤 선물보다 더 감동이었다며 "그동안 널 태우고 다니고 옷 선물한 보람이..." ㅋㅋㅋ

곡은 넘 좋았고 초안은 일찍 나왔는데 마무리가 늦게 되어 이날치 연습하면서 외우기가 넘 힘들었대요

작곡한 승민이가 음계도 힘들다며 입으로 뚱땅거리는데 너무 웃겼구요 ㅋㅋㅋ 에드먼드를 생각하며 만들다 보니 어렵게 만들어졌다고 ㅎㅎ

팬이 천재작곡가라고 칭찬하자 승민이가 "천재는 아니고..."하고 손사래 치셨는데 수인이가 "이젠 천재작곡가란 걸 인정해!!!"함 ㅋㅋㅋ

듀오 이름 물어보자

"저희는 화개장터예요"ㅋㅋㅋ

판교부부 얘기나오니 그건 우리가 지은 거 아니라며 아직 유부남 오해가 억울한 승민이가 선 그었어요

듀오명 후보로 팬텀광산도 있었대요

팬텀에서 캐는 보석같은 둘

광(주)(부)산

팬텀광산이 별로란 반응에 승민이가 "그 이름으로 했으면 전 (떨어져서) 집에 갔을지도..." 하자 수인이가 "뭘 집에 가아아!!!"하는데 웨이드와 버럭이 실사판같아서 넘 웃겼어요 ㅋㅋㅋ

관객들 반응도 뜨겁고 호응 잘 해줘서 고맙다고 하자 팬들이 공연 자주자주 해달라고 했어요

사랑가 편곡 좋았고 다시 해달란 팬들 말에 좋아하시고, 화조도는 좋아하시는 거 안다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먼저 말해서 협연까지 어제 했다고 했어요.

수인 "(공연을) 승민이랑도 하고, 크레즐이랑도 하고"

승민이가 팬들 마음 잘 알고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아, 늦편지 클래식차트 1위 말해주니 넘 고맙다고도 둘이 말함

자세 각도 바꿔가며 포토타임 갖고, 사인도 몇 분 해주고(공연장 정리 때문에 다는 못함) 끝까지 팬들 돌아보면서 인사하고 갔어요

덕분에 공연 마치고도 너무 즐거운 추억 안고 가네요, 감사감사 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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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낮의 모습입니다

정림사지 연못 건너편에 좌석을 세팅해서 생각보다 무대가 많이 멀었어요

대신 무대 크기나 만듦새, 음향은 아주 좋았습니다

공연장 바깥에 붙어있던 현수막

뮤배 남경주씨는 성왕의 꿈이라는 뮤지컬을 축하 공연으로 선보였는데 행사 취지와도 맞고 좋았어요

요건 사전 공연 때 분위기

처음엔 관객이 올까...?싶었는데 그건 제가 너무 일찍 와서였고 ㅋㅋ 평일이라 저녁 되니 좌석 다 차고 서서 보는 분들도 꽤 있었어요

예정했던 8시 좀 넘어서 "유명 크로스오버그룹 크레즐(이라고 MC님이 여러번 강조하셨어요^^)"의 승민이가 블랙 정장을 입고 나와서 토레 아도르를 불렀어요. 무대와 연못 격차가 제법 커서 작게 보일 걸 감안했는지 평소보다 액팅도 자신만만하고 크게 하고 클라이막스도 세게 해서 로컬 관객이 환호할 포인트를 짚어줬어요

이렇게 무대 경험으로 성장하는구나ㅠ

"저는 성악가이자 크로스오버그룹 크레즐의 멤버 바리톤 이승민이구요, 정림사지에서 이렇게 뜻깊은 무대에 함께 해서 영광스럽습니다 제가 성악을 했으니 국악을 하는 국립창극단 단원 김수인님을 불려보겠습니다"라는 승민이 소개를 받고 수인이가 나와서 국립합창단 협연/김해가야금축제 때 기로에 흰 한복 도포 공연복 차림으로 화조도를 불렀는데 예전보다 훅 말라 예민미 쩔..ㅠ

노래도 사랑을 놓고 간 남자에 대한 애절함과 원망이 켜켜이 쌓인 건데 정림사지오층석탑 배경으로 부르니 쑥대머리 백제 버전 같았어요.

수인이는 부여에서도 말 잘하는 건 여전했는데 문화유산 행사라서 그런가 차분하니 조심하는 분위기

"국립창극단의 창극배우, 소리꾼이자 크오그룹 크레즐의 멤버로 활동하는 소리꾼 김수인이라고 합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정림사지에서 좋아하는 곡들을 불러드릴 수 있다는 게 뜻깊은 시간입니다

오늘은 날씨도 그렇게 덥지도 않고(아 날씨에 민감한 분 다우심 ㅋㅋㅋ) 선선하게 어울리는 날에 함께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곡만 하기에는 아쉬우니 같은 멤버인 이승민씨와 여러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화조도 부를 때 인이어 만지면서 미묘하게 예민했거든요 근데 그 모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예의갖춰 상냥한 모습하고 또 살짝 달랐음

하긴 제가 아직 못 본 모습도 수백만가지 있겠죠

암튼 아까 멘트와 함께 승민이가 블랙 수트 차림으로 다시 올라와서(흑백싱엌ㅋㅋ) 꽃이 피고 지듯이를 둘이서 불렀는데 2절 막 클라이막스 왜///부분에서 둘의 절절한 화음은 정림사지 공연장을 메아리치고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탄성도 뒤따라 울리고 와... 정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장면,

꽃피지 후 수인이가 "성악과 국악이 만나면 어떻게 펼쳐지는지 다른 분위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하고는 스웨이를 듀엣으로 불렀습니다

승민이의 낮은 목소리와 수인님의 소울풀한 애드립이 어우러지고 밤에 흰 도포자락이 날리는 무아지경 턴은 정말 옳다 ㅠ

​그러니 화개는 후속곡(?)으로 quizas를 부르도록 합니다

스웨이 끝나고 승민이가 오늘이 세계유산축전 부여 첫날이라고 들었는데 끝까지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고 수인이는 그 멘트를 받아서 익산, 공주에서도 했다고 들었는데 부여에서 하는 행사에 저희들을 불러주셔서 뜻깊고 감사하다고 했어요.(실은 지역마다 제2의 고향/조상님 고향/공연한곳 등등 온갖 걸 갖다붙이는 이들이 부여엔 뭘 갖다붙일까 두근거리고 있었는데 넘나 품격있고 우아하게 멘트를 나눠말해버렸;)

마지막 곡이라고 하며 리버를 '팬텀싱어 듀엣대결에서 아주 높은 점수로 1위를 한 곡, 성악 파를란도와 국악 작창이 만난 곡'이라 소개하며 불렀는데요..

와...

1년 반 전에 팬싱 방송 버전으로 '그분' 오신 작두탄 리버를 접하고 그간 베스트는 국립합창단 협연이었는데 베스트 갱신했네요(아니 하지만 리버는 이 둘이 70이 되어서도 불러야 함)
특히 힙하고 센 느낌이 더 강해지고 이승민이 부를 때 맞은 편 김수인이, 김수인이 부를 때 맞은 편 이승민이 흐뭇해 죽으려하는 표정이 좋았음(...)

그래서 팬들 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까지 앵콜을 매우 요청하였으나 준비한 앵콜이 없다고 정중하게 말하며 감사하다며 마무리

오늘의 공연 점수는요

100점 만점에 110점

앵콜 없어서 감점 1점

정림사지 런웨이를 모델 같은 수인승민 둘이서 워킹 안해서 감점 1점

총 108점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끝나고 미니 퇴근길

화개는 공연장 건너편 아주 멀리 갔다가 정림사지 석탑에서 인증샷도 찍느라 퇴근길에 오래 걸렸어요

팬의 "리버 너무 좋았어요!"에 리버만 좋았나요?하고 웃으면서 받는 김수인
공연잘보셨어요 다행입니다 봇이더니
영국음식맛없어요찡찡
이젠 팬한테 장난도 치네 예끼

석탑도 연못도 너무 좋았다며 야외 공연이 이래서 좋다며 둘이 눈 반짝이길래 사진 찍었음 올려달래서 올려줬는데...
음...네...
헬아는 일단 매번 올리는데 의의를 두고 사진 실력을 차차 키우기로 합니다
백제의_신비_부여_랜드_석탑_합성_사진.ai

아 공연 전에 한정식으로 잘 먹었다고 합니다 승민이 말로는 맛있었다고

다음 공연에서 보자는 팬들에게 일일히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차 타러 갔어요

화개가 무대 위에서 보는 관객들도 멋졌겠지만 무대와 석탑, 연못이 너무 멋져서 공연 뒤에 그 운치를 즐겼다니 다행이에요

좋은 공연 선사해줘서 감사

그리고 귀향길 열차 안 KTX매거진에서 만난 수인이 기사로 진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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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율현공원정원축제
(승민) 토레아도르+크레즐 소개 멘트
(수인) 화조도+멘트
(화개) 꽃이 피고 지듯이
노마이크 두소절
(수인) 범내려온다
(승민) 시간에 기대어
(화개) 스웨이+프레즐 분들 테디베어에서 인증샷찍어달라, 진호형 앨범 나왔다고 홍보
(화개) 리버
...김수인 율현 친화적 멘트 작렬, 율현 출마하는줄;


율현공원정원축제 팜플렛&현수막 화개 사진
김수인은 헬아 계약 당시, 이승민은 치타 사진이군요
좀 통일성있게 사진 선정해 주면 안 되겠니...
아, 물론 둘의 대조되는 이미지를 잘 포착했다고는 생각함

전등사 축제에서 트롯소녀 팬덤의 위력을 느꼈던지라 또다른 트롯소녀 김다현양이 나오는 율현공원 행사에서는 새벽에 기차 타고 올라가서 쌩아침부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전날 김해 행사보다 자외선 땡볕이 더 적나라함
-그늘막 없음
-주변 인프라 없음(이번에는 약국도 없어서 편의점 드링크로 대체)

행사 부스에 물어본 거나 돌아가는 사정으로 대충 짐작해보면 리허설이 가능한 시간대는 3~5시대였는데 워낙 덥고 힘들어서 본공연 직전에 아주 짤막하게 마이크 체크하고 한구절 불러보는 걸로 바뀐 듯
화개는 행사 한 시간 전에 왔습니다
수인: 흰 반팔 티 아이스진 사복
승민: 흰 반팔 셔츠 사복

5시 47분쯤 리버 입장단 전까지 리허설하고 들어감
"이따봐요" 낮고 근사한 목소리로 승민이 인사함

아나운서 소개 후 승민이가 바로 올라와서 MR 반주로 토레아도르 불렀는데 깔끔하니 좋았어요
사실 요즘 6시가 아직 덥고 힘들 땐데 목소리 상태나 몸 컨디션 좋아 보여서 매우 다행
노래 부르고 나서 "성악가이자 팬텀싱어4에서 결성한 크레즐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이승민"이라고 자기소개함
앨범이 4월에 나왔다는 거랑, 4인4색이라 장르가 다 다른 게 특색이라며 저는 성악, 다음에 나올 수인이형은 국악, 임규형 형은 뮤지컬, 조진호 형은 케이팝 아이돌이라고 없는 두 형도 야무지게 다 챙겨 소개
다소 긴장한 듯한 게 귀여웠으며 연신 수인이형을 찾는데 아는형인지 친형인지 헷갈릴 정도

교대로 올라온 수인이는 화조도로 슬픈 분위기 다 잡아놓고 말랑상냥하게 '국립창극단 단원이자 팬텀싱어로 결성된 크레즐의 멤버 김수인'이라고 소개.
그리고 여기는 서울 살아도 처음 왔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고 어제 김해 갔다와서 목이 걱정됐는데 관객도 좋고 멋진 곳이라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마치 강남구 세곡동에 출마라도 할 듯이지역친화적인 멘트를 했음

성악을 듣고 방금 국악을 들었으니 성악과 국악의 만남도 들어보겠다며 승민이 다시 올라와서 둘이서 꽃피지 부름
"이제 해가 지고 있어서 덜 더우시죠? 저희는 너무 더워요"<-힘들면 티내는 투명한 수이니;)

각자 정통 소리 들려드리겠다며 국악부터 듣고 싶은 곡 추천을 받았는데 쑥대머리부터 온갖 추천을 하자 국악 전문가분들 오셨다며 흐뭇해함
범내려온다 두 소절 불렀는데 정규 셋리 포함해서 제일 반응이 좋았;
승민이는 리퀘받은 대로 시간에 기대어 두 소절 불렀어요

둘 다 국악-성악 본업할 땐 음량 제한 해제 풀리니까 쩌렁쩌렁하게 저 멀리 메아리쳐 돌아오는 게 선명할 만큼 음량이 엄청났고 본업하는 서로에게 치이며 자랑스러워하는 게 좋았음
승민이가 '이럴 땐 국악인 같아요' 하자 수인이가 '여기 (국악인 겸 트롯소녀) 김다현씨 팬분들도 오셨어요'하고 관객친화적 멘트

각자 본업 선보이고 손 꼭 붙잡은 채로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그니까 광주남자 김수인과 부산남자 이승민이 만나서 화개장터로 화합의 장을 어쩌구 하던 전현무 주례사도 생각나고 그들은 순수하고 저만 정신이 아득;;;
다른 형들도 다음엔 꼭 데려오겠다네요 ㅎㅎ

이번에는 신나는 노래도 하겠다며(크레즐이 신나는 곡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크레즐 소개 또함) 스웨이했는데 어스름 저녁과 전주의 김수인 살랑살랑 무브먼트가 썩 잘 어울렸습니다
마지막 후렴에서 승민이가 웃으면서 '끝난줄 알았죠?'하고 웃으면서 덧붙이고 수인이는 후렴 반주를 배경으로 "저기 테디베어가 크게 있는데요, 우리 프레즐 분들은 인증샷 꼭 찍어주세요, 아시죠? 우리 진호형이 테디베어 곡 발매했어요"하는데 워낙 당당하하고 자연스럽게 말해서 로컬들조차 아 그래야 하는구나 끄덕끄덕 납득시켰음
...역시 멘트는 기세 ㅋㅋㅋ

팬텀싱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노래라고 마지막 곡 리버를 소개하고 부름. 입장단과 파를란도는 팬싱 버전이 아니라 그 후 편곡 버전으로 했는데 이 공연에서는 이 버전이 나은 것 같군요. 끝난 후 좋은 시간 보내라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퇴장.

공연은 30분 가량 함. 원래 본공연 첫 순서였는데 어른의 사정(...VIP들이 예정보다 늦게 도착함)으로 사전공연으로 급하게 변경되고 아직 더운 날씨에 음향 딜레이에 여러 돌발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퍼포는 좋았음
젤 좋았던 건 둘의 스케였지만 크레즐 넷 홍보에 진심이라는 점
수고했어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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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일일히 타이핑하기 귀찮아서 대충 쌔빔-국립합창단이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며 곡의 소개와 가사, 감독, 작곡자, 연주자, 가창자 등 모든 정보가 망라된 프로그램북을 다운로드하게 해 놨으니 거기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nationalchorus.or.kr/blog/dt_testimonials/2024-%EA%B5%AD%EB%A6%BD%ED%95%A9%EC%B0%BD%EB%8B%A8-%EC%97%AC%EB%A6%84%ED%95%A9%EC%B0%BD%EC%B6%95%EC%A0%9C-2/

 

2024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2024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nationalchorus.or.kr

여기서 다운로드 가능.
아 근데 국립합창단 많이 좋음. 3만원 친구비(...) 내고 코코프렌즈 가입하면 선예매도 할 수 있고, 국립답게 생짜 앞자리(그니까 얼빠석)은 S석으로 싸게 받고(중중블 매니아 평으로는 5열 중간이 제일 보기도 편하고 음향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온갖 종류의 할인을 다 해줌. 할인 범위로는 국립극장보다 더할 정도.

1부 '여름의 기억'은 국립합창단과 하모니카 박종성, 첼로 홍진호, 소프라노 박혜상, 테너 손지훈이 무대별로 나왔습니다. 

무대는 이랬음. 저 위 3면이 다 미디어아트로 채워졌는데 미디어아트가 꽤나 고퀄이었습니다.

https://x.com/pic_ksi/status/1827687561575514583

<-여기서 미디어 아트 중 일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부의 경우엔 '여름의 기억'이라 우리가 비발디의 사계에서 생각하는 '생동감이 하늘을 찌르는 여름'이 아니라 '추억 속에 있는 과거의 여름'을 반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허를 찔린 기분이었는데 이게 더 취향인 분들도 있겠습니다. 저는 1부에서는 이렇게 독특한 여름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대중적인' 취향의 여름을 보여주는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2부에선 오케스트라, 소리꾼 김수인, 소프라노 박혜상, 테너 손지훈, 반도네온 고상지, 바리톤 이승민이 나왔는데요, 저는 김수인하고 이승민 보러 갔음.

김수인은 2부 첫 순서로 나와서 합창단과 함께 '범피중류'(심청가, 수궁가 공히 있는데 심청가의 범피중류로 불렀습니다)-'뱃노래'-'수박타령'을 불렀는데 구성도 좋고 각각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범피중류는 바람 한 점 없는 망망대해에 탕탕한 물결을 헤쳐가는 장중한 느낌이었고, 뱃노래는 밝음과 활기, 수박타령은 치기어린 위트가 돋보였습니다.

그리고...옷이 이뻐...

젤 왼쪽 분

기로에 순백의 한복 공연 복장인데 거기다 조각보에서 힌트를 얻은 것 같은 공작꼬리...아니 천을 늘여뜨려서 턴할 때마다 순백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너무나 좋았어요(본인이 해달라고 한 본인 아이디어) 역시 광대의 으뜸은 인물치레라. 

승민이와 리버 부를 때 21일 공연에서는 흰 셔츠와 검은 바지 우영미 현대 사복으로 나왔는데, 22일에는 이 공연복 그대로 나왔습니다. 승민이의 평에 따르면 22일 김수인 한복-이승민 양장이 '국악과 성악의 크로스오버 느낌이 더 난다'라고(아 근데 승민이 양복 핏 좀 어케;;;)

팬텀싱어4에서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김수인-이승민의 '리버'는 그 후 크레즐 팬미팅, 크레즐 청주 콘서트에서 불렀지만 각각의 이슈(...)로 좀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합창단의 코러스와 함께하는 웅장한 버전이었어요. 그리고 원곡의 격정적인 사랑을 굉장히 가사로 순화시킨 버전이었는데 전 '국립' 공연에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봄. 국립합창단한테 '셧더마우스' 시킬 수는 없는 일이잖아여;;;  그리고 21일에 음향이 여러 모로 아쉬웠는데, 22일에는 대폭 개선되어 좋았음. 21일에 유튜브 현장 중계된 게 안타깝;(근데 21일도 22일에 비하자면 그렇다는 거고 여러 모로 작년 국립합창단 송년보다는 매우 좋)

김수인이 세 곡 부르고 나서 박혜상 소프라노가 저 멀리 2층에서 나타나서 노래하는데 무슨 달의 여신 디아나...너무 골져스하고 매력적이었고 손지훈 테너와 듀엣곡 할때 손지훈 테너뿐 아니라 지휘자님한테까지 매력발산하는게 넘 큐트하셨어요. 아참 그리고 저는 성악빠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손지훈 테너의 실력과 당당한 무대 매너에 완전 반해서 유튜브 영상 찾아보는 중입니다.

아 그리고 탱고 좋아하면 조성진 임윤찬만큼이나 익숙할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님 실물은 처음 영접했는데 날카롭고 예민하게 생기셔서 폭발적인 연주를 선보인 다음 엄청나게 수줍어하시는 양면성이 놀라웠어요.

모든 참가자들이 나와서 함께 부르는 '날아올라'(볼라레)가 가장 유쾌한 무대였는데, 우리 EEEE인싸 김수인씨가 국립합창단 단원님들과 밝게 어울리는 모습이 좀 어이없;;;아니 초면 아닌감요...그리고 볼라레의 이태리어 가사를 멋드러지게 불러제낄 때 승민이의 흐뭇한 웃음이 잊혀지질 않음.

제가 작년에 국립합창단 송년음악회를 봤을 땐 1년간 타이트한 일정에 지쳐있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도 일정을 보니 매한가지지만 여러 모로 정돈되고 많이 준비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보고 싶네요.

 

다음은 보너스로 잿밥이 이어집니다.

240822 김수인 이승민 퇴근길
대략 5분 정도 진행한 것 같은데 워낙 나가는 관객들 동선이라 시끄러워서 잘 안 들림 사실 팬들도 화개 뭐라하는지 잘 못알아듣고 화개도 팬들 뭐라하는지 잘 못 알아듣고(...)
리버 하면서 본인들 부르는 소리를 거의 못 들을 정도였나봐요. 그리고 가사가 꽤 많이 바뀌었는데 승민이가 주로 바뀌고 수인이는 단어 하나만 바뀌었다고(공식 가사는 아니지만 본인들이 그렇다니 그렇다고 치자)
무슨 노래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수인이 부르는 게 여자 키라서 승민이 집에 가서 가이드를 땄다고(대체 뭐지;)

아 그리고 포데이즈 답게 바로 뒤에 있는 동규쌤 리사이틀 포스터를 가리키면서 '8월 28일에 여기서 동규형 리사이틀 한대요'하고 자기 일인 것마냥 자랑함. 그리고 28일에 승민이랑 리사이틀 보러 옴.



240822 김수인 이승민 퇴근길 요약
- 충격과 공포 김수인 기아팬, 김도영 밈도 알아
- 이승민, 임규형 복화술사에 이어 김수인 통역
- 우효원 작곡가 우렁차게 '김수인 이승민 화이팅'
- 크레즐 앨범 준비 중
- 평택 듀오콘 공개된 것도 모름
- 곧 다음 스케 공지 뜰 것

어제보다 김수인 이승민 퇴근길은 좀 늦게 시작했는데(사복 갈아입고 나옴) 대신 관객들 귀가 소리나 뭐야 수근수근 잘생겼다 기타 등등은 훨씬 덜했습니다(어제는 거의 할 말이 없습니다 들은 게 없기 때문이죠)
예고대로 음반샵 앞
김수인-이승민 대형으로 시작
(수인)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았죠? 어젠 목이 좀 안 좋았어요 요즘 일정이 너무 많았어요 출근러라서...(여기서 팬이 좀 크게 말해 달라고 하자 승민이가 정확하고 또렷하며 큰 목소리로 형 한 마디 한마디를 다 따라함, 수인이가 승민이보고 잘하셨습니다 하자 그것까지 따라함)
이승민 다정하고 상냥하며 조용히 도른자...

어제보다 더 관객을 보고 부르려고 했고 마이크를 더 빼달라고 했대요
승민이가 감탄하자 "연륜이지"하고 뻐김
승민이가 "저도 4년 지나면 이렇게 연륜이 쌓일까요" 말에 "지금도 충분해"
아 수인이 무대 의상 아래 색색 천은 본인이 해달라고 한 본인 아이디어

승민이 인스스의 빅터 레이예스 춤+가야금 물어보자 수인이는 기아팬(네? 야구 관심없는 줄)이지만 응원가는 롯데, 특히 레이예스가 최고라고
심지어 김도영(기아 스타 신인) 너땜시 살어야 밈을 본인 입으로 말함
에휴 하긴 내가 김수인 아는 게 뭐 있냐...
궁예하지 말고 걍 스케나 다니자 ㅋㅋ

어제는 리버-볼라레 우영미 흰 셔츠에 검은 팬츠 입었는데 오늘은 솔로 무대 의상 입고 나온 이유: "전 줄 몰라볼까봐"
..겁나 튀는데여 ㅋㅋ
승민이 말로는 이렇게 입어서 리버 때 성악과 국악 만남 분위기가 더 난 거 같다
우영미 옷이 국악방송때 때 옷이냐고 하니 맞다먀 "제가 옷이 별로 없어요"

옷 다 퍼줘서 없는 거냔 말에 맞아요, 근데 우영미 옷은 안 줘요 제가 입어야 하니깤ㅋ
아 국악방송 때 특별엠씨 롤이었는데 아나운서한테 "드디어 국악계에도 남자 엠씨가 나왔다"고 칭찬받았음
근데 방영일자는 모름 ㅋ
여성 독립위인 나레이션 잘했단 칭찬에 본인은 어색했다면서도 좋아함

음 또 뭐더라
오늘 비왔는데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승민수인 말함("제가 비오는 걸 싫어하거든요"<-ㅇㅇ)
다음 스케는 수인 김해공연, 승민수인 평택 듀오콘(공지 뜬지도 모르고 말해도 되는지 둘이 티나게 속삭임), 승민이 라방에 수인이 찾아가겠다고 함

승민이가 평택 듀오콘 말고도 다른 스케줄도 있는데 곧 공지가 뜨지 않을까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뭔가 준비를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크레즐 앨범 준비도 하고 있고.."함

우효원 작곡가님이 뒤에 지나가시면서 "김수인 이승민 최고" 외치면서 가시자 
우효원 선생님 너무 좋다며 (신년음악회 때) 아리아리랑 좋았다고
승민이는 여수에서 영열이랑 부른 동백 좋았는데 너무 어려웠다며
김수인 "어렵다고? 안 할래"

예술의 전당이 국립극장보다는 교통이 편하다는 수인이 말에 것두 아니라는 반응이 있자 아 남부터미널이 멀어서...하는데 승민이가 '남북'이라고 하자 김수인 상냥하게 '남북이 아니라 남.부."
(화개)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팬) 통일 노래 부르세요
(화개) 그러게요
..찐 의식의 흐름 ㅋㅋㅋ

10분 가량 퇴근길하고 내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이슈로 종료
우-중간-좌 포토타임 포즈 깜찍
바이바이 이틀 즐거웠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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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크레즐 팬콘 3회차
러닝타임 120분(예고 +20분, 챌린지와 멘트 잔치)
페이쓰
토크: 그게 너라서
낙화
폴온미
토크
피안화
토크: 이모지 파티
(진호수인) 찬비가
(규형승민) We both reached for the gun
토크 
킬디스럽
(앵콜) 다시 여기 바닷가
그게 너라서

헤메코는 승민규형진호 
(헤어세팅이 엄청 빡세게 되어 진호가 머리띠 넘기기도 뻑뻑하다고 함) 깐머 수인 덮머
쇼챔피언 피안화 의상
진호가 여행에서 한벌 챙길 것 같은 (포멀한) 의상 컨셉이라는데 그냥 갖다붙였고 한번 쓰기 아쉬워 다시 사용했다 함
의상 덥다고 투덜거림

팬콘 막회차 특징
- 온라인 중계로 엔젤의 각종 팬 서비스 달달한 멘트+감탄하는 3레즐 무한 제공
- 엔딩요정, 챌린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애드립 멘트로 20분 추가됨
- 피안화에 그분 오심
- 오래간만에 바짝 기합들어가고 피토한 킬디스럽
- 승민이 어머님 오심에 따른 형들의 각종 아양잔치

맨날 애들 시커먼 양복만 입히지 말고 좀 가볍고 캐주얼한 옷도 입혀달라고 했는데(+김수인 잘빠졌다고 더블브레스트 고만 입히라고)했는데 정장 입고(심지어 재킷 라인 별로 안 이쁨, 근데 라인 다듬기 전의 벙벙한 선에 비하면 선녀임)페이쓰 문짝즈 선 거 보니 아 정장이 참 진리구나 싶네요(+킬디스럽)
사람이 간사한 건지 줏대가 없는 건지...

페이쓰 때부터 막공이라 그런지 기합이 넘쳤구요 
햄햄의 "여러분~끝까지 즐길 준비 되셨나요~"/"즐길 준비 됐으면 소리 질러~"후 2중 고음발사도 엄청 길었음
아 임리더 강한 코어로 몸 뒤로 꺾기와 김수인 보란 듯이 턴하던 승민이도(오오~하고 확실히 리액션 돌아옴) 볼 재미.

막공 구호는 김미씨가 자청해서 우렁차게 하셨구요
(승민) 크레즐의 탱커<-이해할 만해 이해할 만해;
(규형) 크레즐의 딜러
(진호) 크레즐의 서포터
(수인) 크레즐의 딜러 2
"힐러가 없네요"
"그건 알아서 해야죠"

의상 얘길 진호가 했는데 이번 팬콘 컨셉 여름 휴가 짐에 꼭 한벌은 들어가 있을 멋진 곳에 입을 옷...이라기엔 다 아는 거고;
규형이가 "근데 가져간 옷 중에 한벌만 입고 다 안 입지 않나요?"에 옷 관련 공감 1도 없는 수인이가 "가져간 옷 다 입는데, 난 신발도 다 챙겨가"라고 단칼에 자름

그게 너라서 토크 코너. 2회차와 마찬가지로 금지어 머리띠를 쓰고 본인만 모른 채로 진행, 멤버의 부위(...라고 수인이가 말했는데 어감이 좀 이상해서 웃음터지고 진호는 각종 고기 부위 얘기하며 놀림) 맞추는 거...라기보다 그냥 금지어 제일 많이 말하는 사람이 챌린지하는 게임

이번 금지어가 제일 웃김
(승민) 형(막내에게 쥐약)
(규형) 히히 웃음(히히 수시로 나옴)
(진호) 자(사회자 롤 단골 멘트)
(수인) 귀여워(특히 규형이 대상으로 귀여워 백만번하는 자)
하나하나 머리띠 벗을 때마다, 특히 진호 수인에 폭소하고 당사자 어리둥절 그리고 멤버들 매우 즐거워함

2회차 때는 규형이가 금지어 말할때 팬들이 바로 반응 와서 들켰는데 두 번 연속 벌칙받은 수인이가 "여러분들도 웨얼이즈매 받으셔야 해요"
(팬심 잘 아는 천년돌 조진호) 웨얼이즈매를 여러분들은 더 좋아하실지도
(수인둥절) 더 좋아한다구요?
..조진호선생님께 팬심 특강 좀 받자...

첫번째는 무쌍 긴 눈이 나와서 규형이가 수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으나 본인이었음;
그리고 임규형사랑단 김수인은 귀여워귀엽다귀여워를 연발해서 아 챌린지 3연패는 김수인이겠구나 팬들의 탄식이 나왔음
규형이는 쪼그려앉아서 두뺨 감싼 포즈를 재현했고 그걸 보고 또 귀여워×100

<같은 옷을 보는 화개의 다른 관점>
수인이는 어린규형 옷을 보며 저땐 옷을 잘 입었네 요샌 이상하게; 입는데 하다가 2회차 끝내고 찾아오신 규형 아버님의 패셔너블 토크함
규형이가 아빠 하이탑 신고 싶다고 하신다며 별로라고 하자 김수인이 아버님 인생을 살게 해 드리라며 멋있으시다고 승질냄
그러니까 힙한 패션의 아빠를 부끄러워하는 아들을 야단치는 패션 매니아 아들 친구(쫌 어림)
승민이는 어린규형 옷의 미키마우스 저작권 때문에 가려야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가 너 여으녜인 다됐네(크로술오버 0화 참조) 온갖 몰이 당함

두번째는 꽃 속에 얼굴 반쯤 얹은 진호
보고 바로 맞춘 규형이가 용함
세번째는 승민이 어릴 때였고 마지막은 국악 데뷔시절 네살 수인
어릴 때 사진에 귀엽다고 멤버들이 덫을 놓을 때마다 낼름낼름 귀여워 받아먹는 김수인..
이 험한 세상을 어이 살꼬(장탄식)

그리고 금지어 제일 많이 말한 사람은 규형이. 자신은 히히 웃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누가 들어도 히히임.
마라탕후루 챌린지라는 (제 기준에서) 괴이한 것이 나왔는데(10여년전 띠드버거 사주세여랑 좀 비슷;) 3레즐은 멀찍히 사이드로 가서 매우 기뻐하며 규형이는 영상을 볼수록 절망함

규형이는 밈에 강한 승민이에게 같이 하자고 해 보았으나 정중하게 거절당하며 덤으로 '제대로 하셔야 해요, 안 그러면 정말 숭해요'라는 말까지 들어 절망함
아 근데 엄청 귀여운 포인트 살려서 잘했어요(자세한 묘사는 이미 백만개 올라왔을 것이므로 생략)

혼자 하기 억울했던 규형이가 다 챌린지하자고 해서 티라미수 케익 챌린지(또 이건 뭐래<-쇼츠 1도 안 보는 유행역행자;)를 했는데 규형이는 자기는 T가 아니라서 못한다고 하였으나 결국 다 같이 함
근데 제일 잘함
승민이는 이미 다 외운 자이며
수인이는 밈 챌린지 스타일 아님(냉정)

규형이는 결국 멤버들에게 탕후루 챌린지 시키고 화룡점정은 진호의 팝핀 잔뜩 넣고 각 살린 아이돌 댄스 스타일 탕후루 챌린지 솔로
규형수인승민이 다들 입 떡 벌리고 감탄했구요 배우고 싶다고 하자 1500원 달라고(규형이가 만든 수수료 단위) 함
나중에 좀 에구구하며 땀흘리고 힘들어함;

2회차와 3회차에는 비슷한 결의 낙화-폴온미 후에 멘트하고 피안화로 끌어올리는 구성으로 바꿨는데 한결 더 맘에 듭니다
폴온미 끝나고 규형이가 '이 곡하면서 승민이가 우리 팀에 와줘서 다행이다, 고맙다'라고 말했어요
진호가 아 나 그 부분 알 거 같아 하고 Presto하고 굴리기 시작하자 수인이가 바리톤 창법 따라하면서 Presto una luce ti illuminerà...하기 시작함 셋 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었나 봄
수인이가 이번에 오페라 보면서 승민이 노래 진짜 잘한다고 감탄했다 함
그러면 뭐하나 승민이가 청(량한) 발(라드)라고 말 줄이니까 청발이 뭐냐고 역정냄

폴온미 뒷얘기를 하자면 이 곡도 승민이가 팬텀싱어 때 선곡한 거였다네요(아니 아직도 남은 게 있어?;)
아, 또 규형이-오스틴 듀엣 때 준비해서 연습을 제법 한 곡이었다고
결국 다른 거 했잖아 하면서 꼬메뚜와 부르며 놀림
(서로 파트 따라하며 놀리는 세계)

격정적인 사랑노래라며 피안화를 불렀는데요
아니 팬콘이라는 게 단콘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힘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왜 여기서 레전드 무쌍 베스트를 찍어버리는 거죠;;, 앨범보다는 당연히 낫고 지금껏 피안화 라이브 중 절대 상대 다 최고임
개인의 역량도 이번에 최고였던 게 승민이의 장중하고 깊은 울림-규형이의 극적으로 짱짱한 대극장식 뮤 발성-진호의 소름돋는 돌고래 고음-수인이의 무르익은 국악 사비 솔로 파트가 예쁜애 뒤에 예쁜애 꽃다발 효과로 이어지는데 다 어울리고 네명이서 쌓는 라틴어 화음까지 베스트 찍어버림
이 상태로 레코딩 좀 해줘 ㅠㅠ
그리고 이번 피안화가 좋았던 또다른 이유가 망한 사랑의 비극적인 분위기로 압도해버렸다는 거(불과 1초 전 하하호호 토크하고 놀던 사람들)
환호 역대급이었구요 멤버들도 느낌이 왔는지 "오늘 좋았다" "진짜 좋았어" 했음
정말 '그분' 왔던 무대였음

급 정리하고 두번째 토크 이모지 파티 들어갑니다. 
2회차 이모지 파티에선 서로 지목하는 손가락 스틱을 진호가 웃으며 리액션할때마다 허벅지에 대고 너무 후두려 패다가 검지 손가락이 나갔는데(그때 타이밍도 너무 웃수저들이었음) 밴드로 대충 고쳐서 가져옴
(요주의 인물) 리액션 큰 진호 수인

첫번째 이모지 (TV) (카메라) (요정) 이었는데 엔딩요정 ㅂ로 맞힘
제일 잘 하는 사람은 너무 진호니까 진호 빼고 엔딩요정 해보자고 함
여기서 조진호 선생의 엔딩요정 잘하는 법 포인트 레슨 들어감 '멋있는 곡이면 그 멋있는 감정에서 벗어나지 말고 그대로 있어' '여러분들도 환호해주셔야 해요"

3회차때 재밌었던 게 진호의 케이팝 고인물+자기 객관화 모먼트.
(챌린지 때) 앨범 준비하면서 보니 요즘은 쇼츠가 대세더라구요...대세를 따라가 봅시다
(엔딩요정) 4주를 앨범 활동하면...저 때는 그랬고, 요즘은 아닐 거예요
경험은 풍부하되 업데이트하려는 유연한 자세가 좋음

엔딩요정 때 좋았던 게 멤버들이 다른 멤버들 최근 공연을 보러 갔는지라 구체적으로 넘버와 가사, 배역까지 정해주는 훈훈(하고 알차게 놀려먹는 모습)+5초 민망한 순간을 견디는 진호 제외 3레즐
(승민) 피가로 아리아 엔딩요정, 알려준 대로 열심히 함
(규형) 에반 웨이빙 엔딩요정, 완전 얼음땡 그 자체
(수인) 나 이거 하기싫어어어어하고 투정 대박이더니 마라탕후루가 구성지게 부르고 의외로 잘...?싶다가 포인트 손가락 코에 집어넣고 이상한 마무리(규형이가 폭소하며 좋아함)
(진호) 천개의 파랑 떨어지는 장면 넘버 부르고 프로답게 마무리

두번째 이모지
사막에서도 잘 살 것 같은 사람
"일단 저 두 사람(승민 규형)은 아님"
규형이가 머뭇거리자 진호가 어필은 해 보라고 해서 "저 보기보다 자립 독립...(나중에 적립 등등으로 2절 3절 나감) 잘 하는..."해서 진호수인이 규형이가 돈을 잘 안쓰고 모으지만 쓸땐 잘쓴다고 훈훈미담해줌
본론인 사막에서도 잘 살 사람은 '야물딱진' 진호 몰표
사막에서 못 살 사람은 파산쪽

아 번외로 가수 외 직업을 가졌다면 질문에
(승민) 선생님, 교직 이수도 하고 싶었단 말에 수인이가 과하게 너어무 좋은 선생님이 되었을 거 같다고 어딘가를 바라보며 작위적 추임새 넣음
...승민이 어머님 오심
그러자 규형진호도 갑자기 승민이 칭찬 시작함(승민이 부모님 상황극은 1년째 재밌음)

(규형)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스포츠 에이전트. 그러니까 진호가 잘 어울린다며 풋살 같이 해 보니 조기축구처럼 잘 하니까 풋살하러 자주 오라고 연관있는 듯 없는 듯 헷갈리는 마무리

(진호) 소년재판 담당 판검사
가출 많이 해봤다면서요? 하고 규형이가 얘기하자 그러니까 더 잘 알죠, 생각의자 같은 걸로..하자 수인이가 아니 그런 걸로 애들이 말 안 듣는다니까아 하고 씅냄

(수인) 패션 디자이너
패디 학원도 시간 내서 다니고 싶음 본인 브랜드도 내고 싶음, 루자 들어간 이름으로 브랜드 이름을 생각해 볼까 한다니까 승민이가 '루영미'라고 해서 째려봄

배 고프면 화내는 사람 지목에 규형이 제외하고 다 나옴
실제로도 규형이 제외하고 다 잘 먹음 먹방해도 될 정도

수인이는 요즘 주로 요리해 먹음 케일쌈밥 얘기라고 복숭아 안 달면 조림을 해 먹으면 달아진다고 열변을 토함(이 더위에 조림을 하라니 이 무슨 고난이도의 주부9단 팁이요 청년)
(내가 에어컨 청소까지는 따라하겠는데 조림은 도저히 못하겠다; 객석도 정적이 흐르며 걷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뛰라고? 약간 이 반응이었음)

규형이는 요즘 콩국수 잘 먹음

진호는 오리...뭐였더라; 탕이었나;

승민이는 우뭇가사리 넣은 콩국
여기서 부산 고향인 자와 경남에서 군생활한자만 알아들음
우무, 또는 우뭇가사리가 뭔지도 모르는 규형진호는 그게 한국말 맞냐, 뭐냐 하다가 천사채같은 거냐 하다가 천사채를 먹을 수 있냐로 급 토론 들어가고 김수인이 아 천사채 먹으면 맛있는 방법에 대해 또 열올림
...진짜 P 토크 그 자체...

아 저메추로 규형이가 콩국수 얘기했는데 수인이 보고 물어보니까 단호하게
"난 콩국수 안 먹어"
"내 스타일 아냐"
뒤끝 긴 규형이는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나도 케일쌈밥...싫어"
아 얘들 왜이렇게 웃기지

울보 지목에 당연한 얘기지만 파산즈가 지목받음
규형이가 아니라고 해 보았으나 T 둘(당시 와 끝났다 후련해하며 웃던 게 너무 투명했음)이서 팬싱 결승에서 끅끅대고 울면서 소감하던 거 그대로 따라하며 찰지게 놀림
...평소에도 뭐 하나 잡으면 엄청 놀리는 게 일상이래요(같이 좀 봅시다)

그리고 팬싱 결승 얘기 나온 김에 수인이가
"1등같은 3등이었어"
"우리가 제일 잘 했어,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듀엣무대-토크 끝난 후 오래간만에 광기의 작두타는 킬디스럽 하면서 입증해버림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일인가
넷 다 몸 1도 안 사리고 피토하면서 성대갈갈갈함

이번 팬콘 최고의 화제곡 We both reached for the gun은 규형이 립이 최고로 빨갰고, 1,2회차 착장보다 이번 착장이 더 잘 맞음(규형이 노카라 트위드풍 흰 재킷이 록시가 지향하는 순진무구 주부랑 찰떡)
"규형이예요" 다음 "오늘 이 누추한 크레즐 콘서트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아름다우시네요" 하니까 승민빌리가 "앉아, 이 리더야"라고 이악물면서 하는데 1, 2회차보다 매운 맛은 덜했음
아 그리고 3회차에서는 규형마리오네트 양손을 C자로 들어올리고 양다리를 몸에서 90도로 쭉뻗어 올린데다 2회차와 달리 양 다리 각도 높이를 조금 미묘하게 달리해서 엄청나게 부담을 주었음(코어가 꽤 단단한 규형이도 힘들어 쥬글려고 함)
오늘따라 립 화장 지우느라 오래 걸려서 기다리다가 진호가 한 뒷 얘기가 시카고 앞 부분을 진호가 녹음했는데 반주가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진호, 규형, 승민이가 톤이나 높이를 달리해가면서 수십번을 녹음해 쌓아서 나온 거라고, 셋이서 녹음하는 영상도 찍어놨다고(공개 요망)
시카고 캐스팅 얘기하다
빌리승민
록시규형
록시진호(더캐)
벨마수인
어울려어울려
저는 뮤 무식자라 시카고는 2003년 영화 버전으로 본 게 유일하거든요. 거기서 캐서린 제타 존스의 벨마가 상당히 김수인하고 닮았는데
-화가 많음<-;;;
-록시보다 피지컬이 셈
-흑표범처럼 동물적으로 나긋하다가 앙칼지게 확 터뜨리는 맛이 있음
멤버들 말처럼 수인벨마가 올댓재즈 부르는 거 보고듣고 싶네요

본공연 끝나면서&앵콜 때 소감에서 유난히 화개가 신나했구요
승민이는 성악할 때는 동선이 작고 안 해보던 걸 해서 너무 신난대요. 승민이가 소감 얘기할 때 규형이가 흠칫 놀랬는데 겁 많다고 진호수인이 놀렸는데 규형이가 어머님 오셨는데 승민이 멘트 끊는다고 해서 어머님;;; 즤가 그럴려고 한 게 아니고... 분위기다가 진호가 규형이 뒤로 몰래 다가가서 발목을 잡으니까 규형이가 말 그대로 질겁X100
수인이는 몸 쓰고 땀 흘리니 너무 신나고 기분좋다고.
진호가 받아서 스무 곡쯤 넣어서 단짠단짠으로 노래 토크 하면서 여섯 시간쯤 공연하고 싶다네요
규형이가 또 객석 어딘가 바라보며 승민이랑 노래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고 하니까 수인이가 그걸 냉큼 받고 크레즐 활동이 매일매일 즐겁고 이런 공연 신나고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어서(토크 땐 '니가 눈치 볼 사람이냐' 분위기다가 엔딩멘트때 또 하니까 '아니 왜 어쩌다' 분위기가 됨) 좋대요
수인이가 만든 패션 브랜드를 입고 크레즐이 노래부르는 그때까지 활동하고 싶대서 진짜 오래하고 싶구나 생각이 들었구요, 
그게 너라서 부른 다음에 넷이서 손잡고 구석구석 다니면서 깊숙이 인사하는 게 좋았음
물론 정신없이 이 플카 저 플카 읽고 웃고 그랬지만 그게 크레즐이니까요

세 회차를  다 봤는데
- 회차가 거듭될 수록 퍼포도 토크도 호응도 더 좋아지고(1회차 나빴다는 뜻 아님)
- 팬콘에 이렇게나 공연에 진심이라고? 할 정도로 각잡고 해서 다음주 마스터피스 콘서트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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