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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일일히 타이핑하기 귀찮아서 대충 쌔빔-국립합창단이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며 곡의 소개와 가사, 감독, 작곡자, 연주자, 가창자 등 모든 정보가 망라된 프로그램북을 다운로드하게 해 놨으니 거기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nationalchorus.or.kr/blog/dt_testimonials/2024-%EA%B5%AD%EB%A6%BD%ED%95%A9%EC%B0%BD%EB%8B%A8-%EC%97%AC%EB%A6%84%ED%95%A9%EC%B0%BD%EC%B6%95%EC%A0%9C-2/

 

2024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2024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nationalchorus.or.kr

여기서 다운로드 가능.
아 근데 국립합창단 많이 좋음. 3만원 친구비(...) 내고 코코프렌즈 가입하면 선예매도 할 수 있고, 국립답게 생짜 앞자리(그니까 얼빠석)은 S석으로 싸게 받고(중중블 매니아 평으로는 5열 중간이 제일 보기도 편하고 음향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온갖 종류의 할인을 다 해줌. 할인 범위로는 국립극장보다 더할 정도.

1부 '여름의 기억'은 국립합창단과 하모니카 박종성, 첼로 홍진호, 소프라노 박혜상, 테너 손지훈이 무대별로 나왔습니다. 

무대는 이랬음. 저 위 3면이 다 미디어아트로 채워졌는데 미디어아트가 꽤나 고퀄이었습니다.

https://x.com/pic_ksi/status/1827687561575514583

<-여기서 미디어 아트 중 일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부의 경우엔 '여름의 기억'이라 우리가 비발디의 사계에서 생각하는 '생동감이 하늘을 찌르는 여름'이 아니라 '추억 속에 있는 과거의 여름'을 반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허를 찔린 기분이었는데 이게 더 취향인 분들도 있겠습니다. 저는 1부에서는 이렇게 독특한 여름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대중적인' 취향의 여름을 보여주는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2부에선 오케스트라, 소리꾼 김수인, 소프라노 박혜상, 테너 손지훈, 반도네온 고상지, 바리톤 이승민이 나왔는데요, 저는 김수인하고 이승민 보러 갔음.

김수인은 2부 첫 순서로 나와서 합창단과 함께 '범피중류'(심청가, 수궁가 공히 있는데 심청가의 범피중류로 불렀습니다)-'뱃노래'-'수박타령'을 불렀는데 구성도 좋고 각각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범피중류는 바람 한 점 없는 망망대해에 탕탕한 물결을 헤쳐가는 장중한 느낌이었고, 뱃노래는 밝음과 활기, 수박타령은 치기어린 위트가 돋보였습니다.

그리고...옷이 이뻐...

젤 왼쪽 분

기로에 순백의 한복 공연 복장인데 거기다 조각보에서 힌트를 얻은 것 같은 공작꼬리...아니 천을 늘여뜨려서 턴할 때마다 순백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너무나 좋았어요(본인이 해달라고 한 본인 아이디어) 역시 광대의 으뜸은 인물치레라. 

승민이와 리버 부를 때 21일 공연에서는 흰 셔츠와 검은 바지 우영미 현대 사복으로 나왔는데, 22일에는 이 공연복 그대로 나왔습니다. 승민이의 평에 따르면 22일 김수인 한복-이승민 양장이 '국악과 성악의 크로스오버 느낌이 더 난다'라고(아 근데 승민이 양복 핏 좀 어케;;;)

팬텀싱어4에서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김수인-이승민의 '리버'는 그 후 크레즐 팬미팅, 크레즐 청주 콘서트에서 불렀지만 각각의 이슈(...)로 좀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합창단의 코러스와 함께하는 웅장한 버전이었어요. 그리고 원곡의 격정적인 사랑을 굉장히 가사로 순화시킨 버전이었는데 전 '국립' 공연에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봄. 국립합창단한테 '셧더마우스' 시킬 수는 없는 일이잖아여;;;  그리고 21일에 음향이 여러 모로 아쉬웠는데, 22일에는 대폭 개선되어 좋았음. 21일에 유튜브 현장 중계된 게 안타깝;(근데 21일도 22일에 비하자면 그렇다는 거고 여러 모로 작년 국립합창단 송년보다는 매우 좋)

김수인이 세 곡 부르고 나서 박혜상 소프라노가 저 멀리 2층에서 나타나서 노래하는데 무슨 달의 여신 디아나...너무 골져스하고 매력적이었고 손지훈 테너와 듀엣곡 할때 손지훈 테너뿐 아니라 지휘자님한테까지 매력발산하는게 넘 큐트하셨어요. 아참 그리고 저는 성악빠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손지훈 테너의 실력과 당당한 무대 매너에 완전 반해서 유튜브 영상 찾아보는 중입니다.

아 그리고 탱고 좋아하면 조성진 임윤찬만큼이나 익숙할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님 실물은 처음 영접했는데 날카롭고 예민하게 생기셔서 폭발적인 연주를 선보인 다음 엄청나게 수줍어하시는 양면성이 놀라웠어요.

모든 참가자들이 나와서 함께 부르는 '날아올라'(볼라레)가 가장 유쾌한 무대였는데, 우리 EEEE인싸 김수인씨가 국립합창단 단원님들과 밝게 어울리는 모습이 좀 어이없;;;아니 초면 아닌감요...그리고 볼라레의 이태리어 가사를 멋드러지게 불러제낄 때 승민이의 흐뭇한 웃음이 잊혀지질 않음.

제가 작년에 국립합창단 송년음악회를 봤을 땐 1년간 타이트한 일정에 지쳐있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도 일정을 보니 매한가지지만 여러 모로 정돈되고 많이 준비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보고 싶네요.

 

다음은 보너스로 잿밥이 이어집니다.

240822 김수인 이승민 퇴근길
대략 5분 정도 진행한 것 같은데 워낙 나가는 관객들 동선이라 시끄러워서 잘 안 들림 사실 팬들도 화개 뭐라하는지 잘 못알아듣고 화개도 팬들 뭐라하는지 잘 못 알아듣고(...)
리버 하면서 본인들 부르는 소리를 거의 못 들을 정도였나봐요. 그리고 가사가 꽤 많이 바뀌었는데 승민이가 주로 바뀌고 수인이는 단어 하나만 바뀌었다고(공식 가사는 아니지만 본인들이 그렇다니 그렇다고 치자)
무슨 노래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수인이 부르는 게 여자 키라서 승민이 집에 가서 가이드를 땄다고(대체 뭐지;)

아 그리고 포데이즈 답게 바로 뒤에 있는 동규쌤 리사이틀 포스터를 가리키면서 '8월 28일에 여기서 동규형 리사이틀 한대요'하고 자기 일인 것마냥 자랑함. 그리고 28일에 승민이랑 리사이틀 보러 옴.



240822 김수인 이승민 퇴근길 요약
- 충격과 공포 김수인 기아팬, 김도영 밈도 알아
- 이승민, 임규형 복화술사에 이어 김수인 통역
- 우효원 작곡가 우렁차게 '김수인 이승민 화이팅'
- 크레즐 앨범 준비 중
- 평택 듀오콘 공개된 것도 모름
- 곧 다음 스케 공지 뜰 것

어제보다 김수인 이승민 퇴근길은 좀 늦게 시작했는데(사복 갈아입고 나옴) 대신 관객들 귀가 소리나 뭐야 수근수근 잘생겼다 기타 등등은 훨씬 덜했습니다(어제는 거의 할 말이 없습니다 들은 게 없기 때문이죠)
예고대로 음반샵 앞
김수인-이승민 대형으로 시작
(수인)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았죠? 어젠 목이 좀 안 좋았어요 요즘 일정이 너무 많았어요 출근러라서...(여기서 팬이 좀 크게 말해 달라고 하자 승민이가 정확하고 또렷하며 큰 목소리로 형 한 마디 한마디를 다 따라함, 수인이가 승민이보고 잘하셨습니다 하자 그것까지 따라함)
이승민 다정하고 상냥하며 조용히 도른자...

어제보다 더 관객을 보고 부르려고 했고 마이크를 더 빼달라고 했대요
승민이가 감탄하자 "연륜이지"하고 뻐김
승민이가 "저도 4년 지나면 이렇게 연륜이 쌓일까요" 말에 "지금도 충분해"
아 수인이 무대 의상 아래 색색 천은 본인이 해달라고 한 본인 아이디어

승민이 인스스의 빅터 레이예스 춤+가야금 물어보자 수인이는 기아팬(네? 야구 관심없는 줄)이지만 응원가는 롯데, 특히 레이예스가 최고라고
심지어 김도영(기아 스타 신인) 너땜시 살어야 밈을 본인 입으로 말함
에휴 하긴 내가 김수인 아는 게 뭐 있냐...
궁예하지 말고 걍 스케나 다니자 ㅋㅋ

어제는 리버-볼라레 우영미 흰 셔츠에 검은 팬츠 입었는데 오늘은 솔로 무대 의상 입고 나온 이유: "전 줄 몰라볼까봐"
..겁나 튀는데여 ㅋㅋ
승민이 말로는 이렇게 입어서 리버 때 성악과 국악 만남 분위기가 더 난 거 같다
우영미 옷이 국악방송때 때 옷이냐고 하니 맞다먀 "제가 옷이 별로 없어요"

옷 다 퍼줘서 없는 거냔 말에 맞아요, 근데 우영미 옷은 안 줘요 제가 입어야 하니깤ㅋ
아 국악방송 때 특별엠씨 롤이었는데 아나운서한테 "드디어 국악계에도 남자 엠씨가 나왔다"고 칭찬받았음
근데 방영일자는 모름 ㅋ
여성 독립위인 나레이션 잘했단 칭찬에 본인은 어색했다면서도 좋아함

음 또 뭐더라
오늘 비왔는데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승민수인 말함("제가 비오는 걸 싫어하거든요"<-ㅇㅇ)
다음 스케는 수인 김해공연, 승민수인 평택 듀오콘(공지 뜬지도 모르고 말해도 되는지 둘이 티나게 속삭임), 승민이 라방에 수인이 찾아가겠다고 함

승민이가 평택 듀오콘 말고도 다른 스케줄도 있는데 곧 공지가 뜨지 않을까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뭔가 준비를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크레즐 앨범 준비도 하고 있고.."함

우효원 작곡가님이 뒤에 지나가시면서 "김수인 이승민 최고" 외치면서 가시자 
우효원 선생님 너무 좋다며 (신년음악회 때) 아리아리랑 좋았다고
승민이는 여수에서 영열이랑 부른 동백 좋았는데 너무 어려웠다며
김수인 "어렵다고? 안 할래"

예술의 전당이 국립극장보다는 교통이 편하다는 수인이 말에 것두 아니라는 반응이 있자 아 남부터미널이 멀어서...하는데 승민이가 '남북'이라고 하자 김수인 상냥하게 '남북이 아니라 남.부."
(화개)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팬) 통일 노래 부르세요
(화개) 그러게요
..찐 의식의 흐름 ㅋㅋㅋ

10분 가량 퇴근길하고 내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이슈로 종료
우-중간-좌 포토타임 포즈 깜찍
바이바이 이틀 즐거웠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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