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을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쓰촨 음식은 죄다 시뻘개서 맵찔이인 저와 갈 길이 다릅니다. 예전에 지인들하고 마라롱샤를 먹으면서 얼굴이 시뻘개져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으니까 '말하지 그랬어'라고 하는데 저는 언제나 제 맵찔이의 새로운 경지를 발견하는 기분입니다. 제겐 진라면 순한 맛>매운 맛이며 최애 라면은 안성탕면( --)
여튼 제 발로는 마라탕 먹으러 갈 일이 없는데 제 최애 조카가 '이모랑 마라탕을 먹으러 가고 싶다'라고 해서 냉큼 가기로 하였습니다. 조카가 이제 사춘기 엔트리라 이모랑 뭐 하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넙죽 해야 함.
'마라내음'은 부산대 정문 바로 앞 GS편의점 2층에 있습니다. 이미 조카 1호와 2호는 친구들과 와 본 적이 있다더군요.
가격은 납득 가능한 수준.
셀프 바와 식당 내 관리 상태가 괜찮아서 애들 엄마인 제 혈육이 윤허하심.
1단계가 신라면보다 덜 맵다...저는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맵기 1단계/마라향 1단계를 고른 조카들 앞에서 0.5단계를 만들어달라고 진상을 부렸...근데 선선히 들어 주심.
0.5단계로 나온 제 마라탕. 정말 안 매워 보이죠? 실제로 제가 먹기에도 그리 맵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다 먹고 나니 얼굴이 좀 달아오르긴 했... 유부와 청경채, 백목이버섯과 흑목이 버섯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조카 1호 마라탕(1단계/1단계) 맵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양고기가 맛있었다고 합니다.
조카 2호의 마라탕(1단계/1단계). 소고기 추가.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주인분께서 매우 상냥하고 손님들에게 살갑습니다. 특히 요즘 마라탕이 초중고생들한테 핫해서 옛날 패스트푸드 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처럼 만남의 광장이라던데 애들 학교랑 인상착의까지 다 외우면서 아들딸처럼 잘 해 주시더라구요.(영업왕임)
조카 2호는 입맛을 다시면서 다음엔 마라샹궈를 먹어봐야겠다고 합니다. 살려줘... 난 그 옆에서 0.5단계 마라탕이나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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