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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광석 크오 콘서트(오스틴킴, 서영택, 김성현, 김수인, 이승민 출연)에 다녀왔습니다.

수평 못잡는다고 한소리 들음(아니 아직도 날 포기 안했단 말인가;)

롯콘홀은 이랬습니다 피아노에 김형석씨...아니 김광석 노래 다 편곡해주셨다는 음감님, 뒷쪽에 세션까지 입장, '김광석 노래 중에 저 정도로 드럼셋이 필요한 건 거의 없는데?'싶더군요 첫 다섯곡은 다른 넘버였어요
제 자리는 좌블이었음. 요 배경으로 리허설할때 수인이랑 승민이가 파이프오르간을 바라보는 각도로 서로를 찍어줬죠.
셋리스트
1. 라비앙로즈(서영택)
2. 넬라판타지아(오스틴킴 김성현)
3. 오솔레미오(포르테나)
4. 스웨이(김수인 이승민)
5. 꽃이 피고 지듯이(김수인 이승민)
6. 서른 즈음에(김성현)
7.  사랑했지만(오스틴킴)
8. 사랑이라는 이유로(서영택)
9. 거리에서(서영택 김수인)
10. 갈까부다(김수인)+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서영택 김성현)
11.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오스틴킴 이승민)
12.먼지가 되어(김수인)
13.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이승민)
14.일어나(크레테나)
15.나의 노래(크레테나)
16-앵콜.바람이 불어오는 곳(크레테나)
화개 멘트 때 수인이가 승민이한테 노마이크 솔로 시킴 백투백 수인이 함
8번째 곡 끝나고 합동멘트타임에서 포르테나한테도 시킴 대기실에서 한소리 들을거같다함
이승민- 투우사의 노래
김수인-춘향 사랑가
오스틴킴-프듀 헨델 아리아
영택님과 성현이 아리아는 제가 배움이 부족하여 모르겠음 ㅠ

유노이아 김광석콘 요약
총 113분, 본공연 15곡+앵콜 1곡
뽕따 서영택
호두마루 김성현
체리마루 오스틴킴
캔디바 이승민
반깐누가바 김수인
크레테나 포즈 제대로 연성
다섯명 각각 롯콘홀 울리는 노마이크 솔로타임
김수인 사회 웃겨 죽는줄
유일한 바리톤 열일한 승민이 어머님 오심

첫 곡으로 서영택님이 사뿐사뿐 등장해서 라비앙 로즈를 부르는데 오래간만에 듣는 그의 엘레강스한 불어발음과 기교에 녹음
아 그리고 원래 잘생겼는데 더 잘생겨져서 놀램
쿨비즈 하늘색 수트 입음
그 때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가 뽕따가 될 줄은...

두번째 곡으로 오스틴킴과 성현이가 등장해서 넬라판타지아 부름 성현이가 주로 테너 파트, 오스틴이 저음과 초고음 넘나듬
이 둘도 쿨비즈로 톤을 맞춘 핑크색/연베이지 수트
끝나고 영택씨 다시 등장해서 토크함
포르테나로서는 롯콘홀 데뷔무대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 함
여러분의 6월 1일이 아깝지 않은 무대를 선보이겠대요
재즈 풍으로 선곡한 오솔레미오 첫 무대
베네치아로 데려가겠다 함
(저는 작년 이맘때 팬텀싱어 결승의 네아폴리스 나폴리 투어를 생각하며 벌써 1년이라는 데 놀램)

포르테나 퇴장하고 오른쪽에서 익숙한 긴 실루엣 둘이 등장 아 근데 옷...(안심)
그룹 활동할 때 멤버별로 딱 정해진 수트 스타일에 좀 질려서 에미야 세끼 반찬이 같구나 상태였거든요
둘 다 흰 셔츠를 앞에는 넣어입고 뒤는 밖으로 뺐구요 수인이는 베이지 핀턱 주름이 칼각 잡힌 좀 풍성한 바지+목걸이 반지 팔찌 주렁주렁
승민이는 형과 스타일을 맞춘 일자 연하늘색 바지

화개 첫 곡은 Sway였는데 포르테나의 코어 단단히 잡은 정자세 무대 보다가 입장부터 스웩 넘치는 건들걸음+손흔들기+나쁜남자미 넘치는 비스듬한 음기 시선+연신 무대 휘젓다 서로 바라보며 돌고 위치 바꾸고 등등에 팀색이 너무 보여 웃겨 죽는줄
스웨이는 둘의 음색과 키에 착붙 또 듣고 싶네요
(승민이 6월 6일 라방에 의하면 선곡은 승민이 수인이가 의논해서 정함. 본격적으로 김광석 트리뷰트 시작하기 전에 '우린 이런 걸 잘 한다'라고 보여주는 의미였다고. 승민이가 라인 짜고 수인이는 세밀한 쪽 의견 덧붙인 정도. '수인이 형이 또 끼떨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ㅋㅋㅋ)

스웨이 마치고 막내 선창으로 아는 분들 따라해달라며 웨얼이즈더펀 인 크레즐함(포르테나 숙녀님들 화개에 호응 쩔어주시고 구호도 잘 따라해주셔서 넘나 고마움 어제 분위기 매우 좋았음) 승민이가 롯콘홀에 메워 주셨다며 마이크 없이도 잘 울리겠다고 하자 수인이가 투우사의 노래 노마이크 리퀘
승민이는 난감해한 것도 잠시 롯콘홀이 쩌렁쩌렁 울리게 토레아도르 한소절 부름 김수인 또 극성맘 모드 나와서 너어무 잘한다고 하자 승민이가 수인이도 노마이크로 하라고 함
소리는 노마이크로 하기 쉽지 않은데...하면서도 5,6월 날씨도 좋은데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사랑하시라며 사랑가 부름
사랑가는 울림 생각한 건지 조금 키를 높여 부른듯 
수인이 사랑가하면서 업고놀자에선 여기저기 관객 포인팅하고 눈맞추면서 끼부리더니 내 사랑이야 하면서 승민이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살살 돌며 녹는 웃음 지음
청년 뭐하자는 거요

우리애 추임새 좋아하는데 할 걸 그랬다고 늦은 후회ㅠ 승민이는 뒤에서 또사빠 표정짓다가 끝나고 '여기가 롯데콘서트홀이 아니라 국립극장인줄'

수인이가 승민이 옷 휘돌아 가리키며 '오늘 승민이 옷 너어무 귀엽지 않나요?'
승민이는 관객들의 귀엽다는 열렬한 호응에 수인이가 루실장님, 우리 팀 패션 담당이라고 오늘 자기 악세사리부터 옷 다 코디해줬고 수인이 본인 옷은 수인이 옷장에서 꺼내온 거라고 함요
루실장: "제가 웬만하면 썽에 안 차요"
"여름이라 올드머니 룩으로 준비해 봤어요"

얘기 그만하고 노래 부르자고 급 전환하더니 꽃이 피고 지듯이 부름 꽃피지는 미공개-서울-대구 단콘에 이어서 이번이 네번째인데 소위 '필이 왔다' 또는 둘이 교감이 유난히 잘 된다고 싶은 딱 그런 무대였음

둘이 내려가고 성현이가 나옴. 성현이의 서른 즈음에는 기교와 절절함 합 다 좋음 근데 장수시대엔 마흔넘어 불러야됨

오스틴킴 사랑했지만-영택씨 사랑이라는 이유로 후 다섯 다 올라와서 멘트 시작
1월 원더랜드 합콘 이후 오래간만
크레테나 구호 해보쟸는데 우당탕탕인게 수인이 디렉팅은 크레(포르테나 포즈)테나(C)라서 한번 해 보고 성현이가 배운자 답게 바로 지적해서 고쳐 다시 함
후...우리애들 우당탕 전염력

오늘 수인이 옷 멋있다니까 수인이 '감.사.해.요.'
포르테나 옷 평해 달라니 "우리 사랑하는 포르테나 너무 귀여워요
뽕따 서영택
호두마루 김성현
체리마루 오스틴킴
캔디바 이승민
본인은 (흰셔츠 부분 반 먹은) 누가바
우아한 포르테나와 자유분방한 크레즐이 색이 잘 드러난다는 평

아 그리고 무대 뒤에서 수인이가 본인 옷 직접 다림질했다 함
본인이 직접 해야 어디가 주름이 지고 어디가 울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함 어쩐지 바지 핀턱 주름이 칼각이더니
치타야 치타야 주부 9단 다림질 생생정보 자컨을 내놓아라 오늘 하는 거 보니 카메라만 세팅하면 알아서 잘 떠들...

옷얘기 실컷하다 근황토크
(누가바) 절창 공연, 크레즐활동하고 6월 신작 연습함. 거기서 아프리카 사람으로 나옴 아프리카어도 좀 하고 모션 큼
(뽕따) 뮤지컬 들어감. 성악가를 넘어 뮤배, 포르테나의 첫 뮤배라고 성현이가 b
(호두마루) 내일 조수미 선생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함
(캔디바) 세.최.테.이칠성님 독창회에 내려가서 엠씨도 보고 노래도 부름
예전 엠넷...하고 머뭇거리자 옆에서 시원하게 프로 말하라고 해서 너목보에서 불렀던 시간에 기대어 삼부자가 부름(성현이는 너목보도 보고 세최테 영상도 이미 본 듯)
스틴씨가 성악가 집안이면 어떠냐고 묻자 승민이가 '그건 저희 아버지한테 물어보셔야 될 거 같은데요? 전 원래 그렇구나 해서'(다들 웃음)
세최테님이 고등학교, 대학교 교수님들 연배라 반응이 '아버지가 이칠성? 허어억'해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대요
수인이 친한 친구처럼 지인이 세최테님께 배운 경우도 있고(성악도 참 좁아요;)

성현이가(어디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승민이 괴롭혀서 아버님한테 혼난 적 있잖아요'
수인이가 '요샌 안 괴롭혀요..아니 괴롭히는구나
제가 승민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죠?'
승민이는 수인이가 지금 한 악세도 주고 다른 옷도 주고...하자 성현이가
'입으로 괴롭히고 물질로 잘해주네요'
포르테나는 막내온탑 기질이 다분하군요 승민아 힘내라 너도 요새 슬슬 시동걸더라
수인이는 자기가 승민이 매번 차로 태워다주고 김또츤 별명도 자세히 설명해서??했는데
승민이 어머님 오셨댑니다(또 어머님 사투리 따라함)
다섯명이 랜덤방향으로 어딘가의 어머님께 인사하는 거 웃겼음 우당탕옮음

작년 이맘때 팬싱 결승이었단 얘기하면서 우승자 발표 때 전현무가 너무 밀당해서 얄미웠단 얘길 하자 승민이가
"저희는 3위 팀이라...그때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
이제 웃으며 얘기하면 됐다ㅋㅋ

수인이가 여기가 클래식 공연 홀인데 우리 승민이는 노마이크로 이미 불렀다며 포르테나도 노마이크로 제일 자신있는 아리아 한 소절씩 불러달라고 몰이함(나중에 분장실에서 한소리 들을 거 같다며 문잠궈야겠다고 하나 팬분들 반응이 너무 좋자 앞으로도 이런 거 계속 해봐야겠다고 함ㅋ)
체리마루...아니 스틴씨는 팬싱 프듀예심때 헨델 아리아를 노마이크로 했는데 콘트랄토에서 극저음 뚫고 내려가는 걸 직접 들으니 넘 좋음
성현이는 내일 조수미 공연에서 부를 곡 살짝 불렀는데 제가 독일 넘버 취향이라 흡족
영택씨는 혼자 피아노로 음정잡더니 화려한 리릭이 돋보이는 밝은 곡함

영택씨랑 수인이랑 의자 두 개 놓고 어둠 속에서 각자 파트마다 핀조명 맞으며 거리에서를 불렀는데 쓸쓸한 분위기가 너무 잘 맞았음 둘 목소리 합도 좋았어요
저는 왜 김수인 허무 쓸쓸 섹시(라잌 끼아라 사랑을 잃었네)에 환장하는 것일까요
파트 배분도 잘 된게 정석 음계는 영택씨가 부르고 국악적 단조는 수인이가 부름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 수인이가 애절힌 국악 구음-영택씨의 성악 애드립으로 넘어가는 파트 환장

선곡한다고 엄청 고민했는데 서로의 정서와 결이 맞는 노래로 했대요
수인이가 영택씨랑 듀엣하고 싶었다고
팬싱에서도 사실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는데 같은 팀 하면서 친해지고 의지했다며
수인이가 눈물이 진짜 없는데 눈물버튼이 나하나 꽃피어라며
성남막콘에서 승민이 규형이형 우는데 다음파트라 꾹 참...(다가 결국 펑펑 움)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듀엣하고 싶대요(이 조합 찬성일세)

다음곡은 영택+성현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인데 수인이가 이 곡의 서사를 보여주는 곡을 준비했다며
혹시 아실까요?(관객급당황) 모르시겠죠(안심하고 웃음)
아주 이제 쥐락펴락...
춘향가에서 춘향이가 이몽룡을 그리는 '갈까부다'를 큰 박수 미리 야무지게 챙겨서 서곡처럼 부르고 내려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참 좋죠 성현이가 인천의 자랑답게 나이 대비 폭이 넓음
저 이번에 김광석 노래 오래간만에 예습했는데 해줄 줄 믿고 있었음(실은 화개가 할줄;)

다음은 오스틴킴-이승민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승민이는 소화제 바리톤답게 가요 발성도 잘 소화하면서 든든하게 받치고 오스틴은 콘트랄토 고음역에 집중할 수 있었음
이 둘이 처음 듀엣이지만 (알 사람은 알다시피) 군대 선후임이고 오스틴이 늦게 가서 승민이가 1년 선임
팬싱에서도 같이 하자 말만 하고 못했는데 이렇게 듀엣을 해서 정말 연습 많이 했다 함
오스틴은 크레즐 단콘 갔는데 승민이가 성악가일 뿐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모습을 봤다, 자기도 싱어송라이터의 꿈이 있는데 먼저 이뤘다며 칭찬함

그리고 승민이가 '다음 곡은 우리 중에 제일 섹시한 분이 섹시한 곡을 할 거라고'하자 스틴이가 '누가바요?'해서 다 터짐
네... 누가바의 '봉춤이 되어'
나중에 퇴길에서 본인은 자제했다던데 자제 안 하면 어떻게 되는데(아드득)
봉춤만큼 대놓고 흔들;지는 않았지만 눈빛이나 표정은 더함
내 평생 김광석 노래가 이렇게 섹시해질 거라고는...(이마짚)
봉춤을 추네
먼지가 되어
3/2 다섯 글자군요
코드 은근 비슷하구요
니힐리즘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전자는 하룻밤상대를 찾다가 허무에 빠지고 후자는 먼지가 되어 당신에게 날아가야지 하는 소멸이지만
둘다 뭔가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뚜루루루루 뚜루뚜루 뚜바

여기서도 구음 찐하게 넣음
암튼 국악 어울리는 부분은 귀신같이 캐치함

여러모로 심란한 봉춤이 되어를 마친 후 승민이가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이 노래와 김창완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는 제 머릿속 한 세트)를 불렀는데 전후좌우 2,3층까지 관객 호응과 박수장단을 이끌어내며 순하고 밝은 (책임못질)웃음을 뿌리는 게
...또 성장했구나(눈물)
아 그리고 내내 가요 창법으로 하다가 마지막에 성악으로 힘있게 질러주는 게 위트있고 좋았음

이제 다섯명 다 나와서 토크 시작
김수인 (너네집에 이거 이써?하는 초딩 표정으로) 우리 막내 잘하지?
이승민 짱팬 김수인(먼산)

나에게 김광석이란?토크 코너
(성현)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곡은 알았는데 가수는 몰랐던 많은 곡이 이 곡도 김광석이었어?하고 놀랐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따라해주시는 걸 보고 너무 좋았음
(승민) 초등학교 때 불후의 명곡(지금 말고 컨츄리꼬꼬 진행하던)에서 처음으로 김광석 곡 접함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듣게 됨
초등학교 교과서에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를 배우고 가사와 곡이 좋아서 계속 부르게 됨
(영택) 김광석을 너무 좋아해서 악보들을 갖고 있음(옆에서 덕분에 이번 공연 연습 편하게 했다고 함)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도 가사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며 노력함
영택씨에게 김광석이란 영감을 주는 존재
(수인) 군대에서 싸이버 지식 정보방(군대 피씨방요)에서 매년 패션위크를 챙겨봤는데 비트가 쾅쾅대서 배경으로는 다른 조용한 거,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틀어놓고 봤다(상상만 해도 웃김) 이번에 부를까 했는데.너무 어려워서...
몰이당해서 한 소절 부르는데 방금 까부시던 분이 바로 허무에 몰입;
수인이에게 김광석은 편한 가수이고 이번 공연도 편하게 즐겨줬으면 좋겠댑니다
(오스틴) 마지막에 하면 할 말 다 뺏긴단 말에 나 오스틴이야 라고 하셨구요 좋은 말씀 많이 하셨어요(까먹)
(수인) 역.시.오.스.틴.이.야.

지금까지 차분한 거 했으니 이제 신나는 거 하겠다며 막내들한테 인사 맡깁
(성현) 막내들이 일어나를 선창하겠습니다
(승민) 저희들의 노래하고 할 수 있겠죠(가객의 노래니께요) '나의 노래'
그리고 우당탕탕하면서 크레테나 구호 인사하고 막내들 파트+떼창으로 일어나(김수인 구음 사랑한다)하고 나의 노래(관객한테 후렴 떼창 겁나 시킴)부르고 들어갔다가 얼마 안 돼서 나옴 이제 찍을 수 있다며 먼저 챙김 ㅋㅋ
이번콘 편곡 다해주신 고영환 음감님 및 밴드 챙겨 인사하고 막내들 소개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앵콜에 포토타임 포즈까지 다 잡아준 후 구석구석 인사하고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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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퇴길 후기
언제나 그렇듯이 '재밌게 보셨어요?' '다행입니다'로 시작
사회 잘하셨다는 말에 좋아함
선곡은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식으로 선정
먼지가 되어는 본인에게 제일 잘 어울려서 선곡
열음 비하인드
열음 찢었다 함
형들 공연으로 바쁘니까 승민이가 화음 라인 혼자서 다 짜서 '승민이 기특해요'
열음 가족단위로 많이 왔는데 앞블럭 남학생들이 피안화 끝나고 우오오하고 감탄함
만신에서 춤 대신 모션 있음 울분에 찬 소리 올라가는 부분 많음
만신 전까지 개인스케 없음 절창땜에 한달늦게 연습시작
국립극장 기사에 사진 잘 나왔다고 하자 본인도 만족함
비컷 올려달라니 (국극 측에) 말해보겠다 함
크레즐 불명 나오고 싶다 함
크레즐 스케 달마다 있을 거라 함
만신 끝나고 여행 계획
오래 가지 말라니까 오래 갈 거라 함
그 오래: 1주일 ㅋㅋㅋㅋ
밝게 인사하고 차탐 본인 소장 의상 칼같이 깔끔하게 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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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이상 시의 돼먹지 않은 패러디입니다)

코지 판 투테 요약:
재기발랄한 21세기 한국 버전 남녀는 다 그래
이승민 종합 세트(를) 관찰(하는) 예능
이승민 눈썹 생물설
돈피디 취향 소나무
이승민 거어어업나 조각상이고 키 더 자란 듯
이승민 반팔로 옷 갈아입는 거 보셨어요? 전 봤어요

모짜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롯데콘서트홀에서 관람했습니다. 원래 세 시간이 넘는 오페라인데요, 인터미션을 없애고 2막에 잠깐 무대정리가 있는 80분짜리로 압축했습니다.

이번 코지 판 투테 낮공은 롯백 에비뉴엘에서 브런치 여유롭게 먹은 유한부인들이 보기에 좋은 살롱 오페라(치고는 홀이 좀 크지만)인데 이런 인프라가 한강 이남 일부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게 참...
-하루를 다 털어먹은 자발적 지방 관객의 중얼중얼

실제로 그 유한부인들이 나가면서 '저 피디한 저이가 누구야?' '아 그 팬텀싱어...'하고 대화하는 걸 들었음

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사이즈에 비슷한 입지/기능으로 해운대 벡스코 오디토리움이 있잖아? 싶지만 이 가격으로는 스탶 출연진 세트 그랜드 피아노 연주자 거마비나 충당할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엑스포무새 천분의 일만 떼서 지역 균형 문화 예산을 여기다 써라

살롱 오페라로 만들면서 앞부분을 과감하게 자르고 각색해서 돈 알폰소가 모든 것을 조종하는 화자 예능 피디로 본인과 관찰 대상을 소개하는 식으로 대체합니다.

원작에서 하녀로 사랑을 부추겼던 데스피나는 유능한 예능작가로 나와 등장인물이 즐겨 가는 카페 주인으로 위장취업해서 여인들을 조종하는 역할이죠. 따라서 돈 알폰소가 하녀 데스피나를 매수하는 장면은 없어졌습니다. 변장한 남자 둘 자살 소동등도 잘랐구요.

무대는 콘서트홀 크기에 비해 매우 크고 깊은 편인데요, 왼오로 나누어 오른쪽은 카페에서 두 커플과 데스피나가 사랑의 각축전을 벌이고, 왼쪽은 스탠바이미가 설치된 소파에서 돈피디가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조종합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그랜드피아노 독주로 반주가 있구요

보조 무대로 무대 오른쪽 뒷편에 벤치가 있는데 주로 플러팅이 이뤄집니다. 따라서 무대는 좌우로 분할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흘러가면서도 왼블-관찰하는 자, 우블-관찰당하는 자 이렇게 갑니다. 왼블인 전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돈 피디를 관찰하는 강같은 은혜를 입음

지난번에 제가 예상했다시피(근데 다 예상 가능) 두 커플은 21세기 한국의 20대이고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군인, 굴리엘모의 짝인 피오르딜리지와 페란도의 짝인 도나벨라는 자매 사이입니다. 돈 피디는 나는 홀로 유한도전 등의 예능을 히트시킨 피디구요, 유능한 작가와 함께 이 관찰 예능을 꾸밉니다

자기 소개 오프닝 장면에서 승민이는 갈색 바지에 검은 반팔티, 연한 스트라이프 오프화이트 셔츠를 입었는데요...키 더 큰 듯... 하필이면 데스피나가 좀 쪼꼬미시라 더 커 보였어요. 말 그대로 무대 뒤로 드나드는 문짝하고 거의 차이가 안 나서 살짝 구부리고 드나드는 걸 보고 웃음 ㅋ

그리고 존노님 실물은 처음 뵈었는데 어쩌면 사람 뒷통수가 저렇게 완벽하게 동글동글 구형일수 있지...이목구비 겁나 동그랗고 피부 좋으시고 정말 쿼카가 현신하셨습니다. 기복없이 아름다운 음색으로 아리아 독창하실 때 진짜 반했음

돈피디 소개 후 카페에서 페란도와 굴리엘모, 돈피디가 내기하는 3중창이 나오는데 돈피디는 연인의 정절을 확신하는 남자들에게 왕요구르트와 과자를 줍니다 대놓고 어린애 취급ㅋㅋㅋ 나중에 일이 다 들통나는 모임에서는 두 커플에게 맥주를 주죠.

돈 알폰소의 캐릭터는 좀 복잡합니다. 원래 돈 알폰소는 젊을 때 연애에 단단히 데인 독거노인같다면(...) 지금 돈 피디는 닳고 닳은 30~40대 예능피디같아요. 오 이거 화제성 쩔겠다 하고 덥썩 물어서 극을 진행시키고, 상냥하면서도 냉소적이고 비아냥 쩔며 악취미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해내는 이승민이 만 24세라는 걸 생각하자면 와...원래 나이가 생각 안 날 정도로 연기 잘 하더라구요. 그리고 대사 칠 때나 아리아 부를 때나 깊고 낭랑한 소리가 롯콘의 울림 좋은 음향과 합이 잘 맞았습니다.

이 오페라의 재밌는 점은 보통 합을 맞추는 독창, 2중창, 3중창, 합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자 관찰당하는 자들이 사랑이 어쩌고 정절이 어쩌고 부르고 있으면 돈피디(가끔은 데스피나도 합세)가 (주인공이 슬픈 이별을 하면서 사랑을 맹세할 때) '웃겨서 못 견디겠군' (남자들이 내기의 승리를 확신할 때) '후회하게 될 텐데' '기뻐 죽겠어(..배신타임)' 엇박으로 들어가서 복잡해요

관찰하는 자와 관찰당하는 자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각 상반되는 얘기를 하며,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하긴 피오르딜리지와 도나벨라도 핸드폰으로 각자의 애인 모습을 자랑하는데 서로 화면을 안 봄(...) 자세히 봤으면 이 사단이 안 났을지도.

그리고 승민...아니 돈피디는 왼쪽 무대에서 소파에 앉았다가 누웠다가 스탠바이미를 보면서 오른쪽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데 오른쪽을 강조하느라 왼쪽은 푸르스름한 어두운 조명이라 그의 이태리적인 얼굴 음영이 더욱 잘생겨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와 진짜 잘생겼음

그리고 그는 상황에 따라서 자세를 계속 바꿉니다. 
여자들이 정절에 대해서 노래할 때-한 팔을 나른하게 소파 위에 올리고 한 다리를 다른쪽 무릎에 방만하게(...) 올려서 매우 지루해함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쪽이 덕성을 노래할 때-지루해서 아예 드러누워 버림

이제 슬슬 넘어간다 싶을 때-튀어나올 정도로 머리를 쭉 빼고 소파 끄트머리에 엉덩이만 얹어서 집중함
상대적으로 열정적인 커플이 수위 높은 불꽃 플러팅할때-아예 소파 위에 쭈그려앉아서 입벌리고 보다 앞으로 넘어질뻔함
보수 커플이 로맨틱해질때-누워 있다 한 팔을 괴고 점점 일어나서 목빼기

황급히 오페라 얘기로 돌아가자면 21세기 한국 로컬라이징답게 재밌는 설정이 많습니다.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안경과 카이저 콧수염을 달고 변장했는데 데스피나가 질색팔색을 하면서 '와 프링글스'하거나(아니 근데 동글동글 존노씨가 동글안경에 콧수염 다니 진짜 프링글스) 저 모습에 넘어가다니;;;

'여자 나이 열 다섯이면' '나는 금발 남자가 마음에 들어' 아리아 부를 때는 스크린에 아예 노래방 화면을 띄워서 마이크 들고 얼큰하게 노래부릅니다. 
작사: 로렌초 다 폰테
작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하고 노래방 자막으로 크게 떴을 때 저를 포함 모든 관객들이 개폭소.

아참, 크로스되는 커플의 옷 선택도 의도적인 것 같더라구요. 자매 중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쪽은 하늘색 바지정장, 얌전한 쪽은 연핑크 원피스를 입혔어요. 그리고 크로스 커플될 때 꽃핑크(존노 꽃핑크 너무 어울림)-연핑크, 파란색-하늘색 이렇게 이뤄질 것을 암시.

결국 두 여자는 변장한 두 남자의 유혹에 각각의 방식으로 넘어가버리고 배신당한 남자들은 독이나 쳐먹어라;하면서도 상황을 즐깁니다(여담인데 바뀐 여자들이 남자들 각각에게 꼭 맞는 취향인 걸 시간 안배로 압축해서 좀 아쉬웠음) 그리고 돈 알폰소는 거어업나 기뻐함. 파우스트가 지옥에 갈 때; 그리고 콘스탄틴이 지옥에 떨어질 때 악마가 저렇게 기뻐했을까요; 아니 그냥 그는 시청률에 쩔었고 덩치 큰 어린이들에게 현실을 자각시켜 현명한 어른을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눈썹 싹 움찔하고(눈썹이 살아있음) 입 한쪽 끌어올려서 웃는데 참 매력적이더군요.

이 버전에서는 아예 팜플렛에서 '이 작품은 문제가 많습니다'하고 자기신고하고 들어갑니다. 모짜르트의 명오페라치고 구시대의 빻은;면을 인정했는데 이걸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가 아니라 코지 판 투티(남자 여자 다 그래)로 하면서 tutte가 tutti로 스크린에서 철자가 똑 떨어지는 게 빅재미

저는 일해야 돼서 허겁지겁 마무리하자면 재연을 해도 보러갈 의향이 기꺼이 있는 재기발랄한 오페라였습니다. 각 가수의 역량도 뛰어났고(데스피나역의 이해나님 알라뷰) 무대도 소 오페라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뽑아냈고 연주도 음향도 좋았어요.

다정하게 조롱하는 닳고닳은 예능피디를 완벽하게 소화한 승민이는 커튼콜에서는 그저 순박하고 무대에 행복해하는 강아디로 돌아갔습니다. 갭차이가 또 치이네요.

-이것은 오페라 후기인가 이승민 관찰 후기인가 아무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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