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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에 수많은 오빠들을 훑었지만 한 번(....제길...)을 빼놓고는 유사 연애 대상으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놈과 저 놈을 붙여놓고 시작한 적도 없어요. 그냥 있다 보니 그놈의 관계성(...이거 근데 누가 시작한 어휘죠;) 때문에 파는 일은 있지만.
 
옙, 지금 방영 중인 팬텀싱어 4의 김수인(95년생, 국립 창극단 단원, 중앙대 전통예술 전공자)과 이승민(99년생, 바리톤, 서울대 성악과 학생) 얘깁니다.
 
이 둘은 JTBC에서 소개할 때부터 엮어서 나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NR3C-XyZLs 

이승민은 유명 테너와 소프라노를 부모로 두었고 동생도 바리톤인 성악 집안입니다. 김수인은 어머니가 판소리 인간문화재라 둘 다 어릴 때부터 성악/판소리를 접하고 살았죠.
굳이 이 둘을 엮는 데는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1분 26초(이승민, '만일 내 행복에 대해 말해야 한다면') 8분 19초(김수인, '쑥대머리') 부분은 꼭 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승민의 속사포처럼 배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우다다다 성악 랩(파를란도라고 한대요)과 김수인의 거칠면서도 완급조절이 완벽한 노래는 서로 다른 의미로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이 둘은 같은 조였는데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본선에 직행합니다.
 
그리고 팬싱 4에서 도입된 괴악한 포지션 배틀(테너는 테너끼리, 뮤지컬은 뮤지컬끼리 붙어서 그 중 한 명만 직행하고 나머지는 탈락자 후보로 갑니다)에서 이승민은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어쩐지 곡의 배분에서 으음?;이라 결국 추가합격으로 올라갔고 김수인은...
https://www.youtube.com/watch?v=gcYVxrl2yHw 

왼쪽 분은 세무사(**은행 근무라길래 쓰잘데기 없이 동질감이 들었음;) 락 특화 김광진씨, 중간은 아이돌그룹 펜타곤 메보 조진호씨, 그리고 오른쪽은 김수인. 락/팝/국악이라 공통점이 1도 없어서 셋이 처음에 엄청 난감해했는데 조진호가 기가막히게 셋을 엮어서 프로듀싱을 해서 이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김수인은 팝에 작창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었는데 그게...어울리네요?;;; 아 그리고 그의 작창 내용은 그의 무대 위 캐릭터(뭐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처럼 다크다크합니다.(제 취향임)
 
어차피 실제 촬영과 방영은 상당 부분 시차가 있는지라 편집을 잘 보면(아니 솔직히 이번 팬싱은 너무 대놓고 했음) 나중에 팀이 어떻게 엮이는지 잘 볼 수 있습니다. 1회부터 김수인과 이승민은 서로에 대해 꽤 감탄하고 호감을 느끼는 게 나옵니다. 근데 저 'Dangerously' 무대를 보면 이승민이 반하다 못해 망태기에 넣어야겠다고 결심하는 게 너무 대놓고 나옴;;;
https://www.youtube.com/watch?v=BMMjTL1KvDE&t=873s 

아니 승민씨 너무 에픽하이 상으로 썸네일이 나왔음;;; 실은 저는 이승민(186cm)과 김수인(184cm)의 피지컬과 외모도 꽤 좋아합니다.(그러고 보니 20년 전에 1cm 차이가 나는 모 커플을 핥은 과거가...훠이훠이 사라져라 망할 과거)
포지션 배틀 뒤로는 대놓고 구애의 춤을 추는 2:2 배틀을 위한 듀엣 결성의 시간입니다. 여기서 김수인은 본인의 센 캐릭터와 이전 무대에서 팝을 했던 것을 복기하며 이번에는 '센 바리톤과 성악-국악'을 해 봤으면 좋겠다는 그림을 벽에서 혼자 그리고 있었는데(...) 이승민이 다가가서 구애를 하기 시작합니다. '센 바리톤을 원한다'는 말에 '아 저 쎄요'하면서 본인의 파를란도와 김수인의 구음이 어울릴 것이며...하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다가 '제 원픽이에요'하고 확인사살까지 하자 김수인이 넘어감. 그래서 둘은 팔짱을 끼고 성혼선언;;;을 하면서 팀을 결성합니다.(부산 출신 이승민과 광주 출신 김수인이 만났다고 '화개장터'라고 결성. 그래 최종 팀 만들기 전에는 아무 거나 지어 봐라...) 
 
그래서 뭔데 씹덕아-_- 싶어도 위 동영상의 7분 4초부터 시작하는 'River'는 들어 봅시다. 김수인의 입장단과 한국어 구음, 이승민의 이태리어 파를란도, 영국 팝송 원곡이 충격적으로 쫄깃하게 어우러지는 이 노래는 심사위원 총점 기준 1위를 해서 직행했습니다.
 
1위로 트리오 결성 시 1번 지명권을 지닌 이들은 올라운더 노래천재 뮤배 임규형을 찍어서 트리오로 조용필의 '황진이'를 해서 무난한 상위권인 3위를 찍었으며 다시 그대로 테너 서영택을 영입해서 가곡 '나 하나 꽃피어'라고 그간의 센 이미지를 일신하고 진정성으로 승부해서 1위를 찍습니다. 1위가 된 이들은 쿼르텟 2차전에서 '왕게임'이라는 해괴한 팬싱 제작진의 배틀을 하게 되는데, 1위팀의 각 멤버들이 각각 맘에 드는 세명씩 영입해서 네 개 팀을 각각 만드는 겁니다.
 
여기서 김수인은 역시나 세게세게 카운터테너 이동규를 영입하고 뮤배 김우성과 유일하게(ㅠㅠ 베이스 러버는 웁니다) 남은 베이스 이기현을 영입해서 레이디 가가의 'Bloody Mary'를 합니다. 김수인과 이동규는 굳이 팀이 아니라도 유닛 활동은 해 줬으면 좋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c5P6sfzkBnk 

그리고 이건 제가 요즘 하루에 열 번씩 보고 있는(...) 김수인 직캠. 무용 전공자답게 몸과 표정을, 손발을 잘 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ykuL_JQSdM 

이승민은 형이 지명전에서 너무 좋아라하며 자기 말고 딴 멤버들을 픽하니까 잠시 삐졌다가 자기 사업하러 나서서 와꾸로 완벽한 팀을 꾸립니다. 23년 출시되어 레퍼런스 하나 없는 곡이었는데 꽤 호평받음
https://www.youtube.com/watch?v=Q478HArE2vI 

이리하여 이승민팀은 2위, 김수인팀은 3위를 하고 탈락후보였으나 김수인은 탈락후보 중 1위로 살아남고 이승민도 중상위권으로 살아남습니다. 
열 두명만 살아남은 상황에서 지난 번 포레스텔라 썰에서 말한 대로 대입처럼 '본인의 1~3지망과 심사위원과의 면담을 통해 결정되는' 최종 팀 결성의 순간입니다. 대충 팬싱 10화 말미쯤 되었죠. 이때쯤 이 분들에게 상당히 빠져든 저는 어쩌다 보니 디씨 마이너 갤러리와 모 커뮤 게시판까지 가게 되었는데 '김수인의 개성에 이승민과 임규형의 장점이 살아남지 않는다' '저 셋은 좀 찢어놨으면 좋겠다' 등등의 의견으로 마상을 쫌 입었어요. 근데 11화 예고에서 이승민이 특유의 씨익 웃는 웃음을 지으며...
'나 없이 많이 힘들었지?'(누가 봐도 김수인 대상으로 하는 얘기였음)
하는데 마상 다 치유되고 매우 씬났습니다. 당사자가 좋대잖아여 당사자가...
https://www.youtube.com/watch?v=BZROzVrZhbQ 

https://www.youtube.com/watch?v=s57LeoSrdOk 

'저의 그분' '와이프' '판교 부부' 등의 드립은 당사자가 떠먹여주니 정신이 혼미합니다. 심지어 이승민이 김수인을 '와이프'라 부르면서 왼오도 정해주심 ㅋㅋㅋㅋ
 
아 솔직히 이 둘에다가 임규형 조진호 저의 사랑들이 한 팀으로 모여주니 너무 좋네여 솔직히 이 게시물은 입이 보살이라고 팬싱4 결승전 끝난 다음에나 올리려고 했는데 이젠 아무래도 좋다 넷이 뭉쳤으니까 그 기분이에요.
...그...그래도 얘들아 오래오래 해먹으려면 순위도 높으면 좋겠다... 

덧. 이 둘은 동거하는 사이입니다. 제 동거는 별로지만 남의 동거는 좋더라구요 ㅋ

덧2. 검색을 좀 해봤는데 이 둘은 트위터에서 특출나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트위터 재질일 줄 알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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