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국악인과 그 소속 그룹에 홀려서 7~8월에 예상치 못한 전국 유랑을 다니고 있는데요, 공연 시간대가 거의 다 저녁 여섯시라서 저녁 먹기가 참 애매합니다. 공연 끝나고 이동하면 열 시는 넘어서 다이어트하는 처지라 양심에 찔리고, 공연 전에 먹자니 또 코어차력쇼 하기엔 힘들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전주 공연은 야외라서 저녁 일곱시 반에 시작하겠다, 저녁을 미리 먹어두면 야식을 안 먹지 않을까 싶어서 하차 지점&숙소 근처인 터미널 근처를 좀 검색해 보았습니다. 근데 전 전국 막론하고 터미널 근처 식당에 대해 불신이 상당히 있습니다(알고 보니 전주는 맛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도시라 엔간하면 다 맛있다더군요) 그래서 큰 길인 전주전동로 건너편 미담덕장이 평이 좋길래 가 보았습니다.
실은 막걸리가 무한 제공이라길래...
외관은 이렇습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도 제공됩니다. 즤 집 앞의 감자탕집도 콜드브루 커피를 제공하고 별도 판매할만큼 본격적으로 하고 계시죠. 아마도 사업주의 커피 취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곳이 의외로 커피 맛집임. 더쿠니까요.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말린 생선류를 돈 주고 사먹지 않는데(아마 상사들하고 술처먹고 다닐 시절 마른 생선류 안주에 학을 떼서가 아닐까 싶은데;) 코다리는 예외. 맛있짜나여. 굳이 서버분 불러서 여기서 잘 나가는 게 뭔가요 물어봐서 꼬막비빔밥과 간장게장 정식이라는 말을 듣고 꼬막시래기솥밥을 시켰습니다. 전 시래기하고 솥밥 좋아하거든요(답정너;)
여기가 무한막걸리존.
잘 저어서 먹는 게 좋겠습니다. 처음에 맛뵈기로 펐다가 묽어서 다시 잘 저어 먹으니 맛있음. 근데 역시나 솥밥이랑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거의 못 마심.
풍성하게 나온 솥밥 정식. 솥밥이 만원 치고는 너무 제대로 나와서 놀랬. 역시 맛이 없으면 못 살아남는 전주.
꼬막시래기솥밥을 잘 저으면 이렇습니다. 일단 시래기+솥밥의 구성이라 속이 따뜻하고 편안해짐. 그리고 매우 맛있습니다.
입가심으로 디카페인 콜드브루 커피(이쪽도 예상대로 맛있었음) 한 잔 마시고 숙소 들러서 야무지게 양치하고 잠시 뻗음.
그리고 예상대로; 공연 보니까 기가 빠져서 한밤중에 공연 떡밥 줍줍하면서 야식 시켜먹음. 아앜 내 다이어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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