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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실직과 팩 전문가입니다. 내일 여행에 앞서 오늘 밤도 팩 한장을 붙이고 1일 1포스팅은 해야겠다고 또 들어왔습니다.

오늘 영업할 이 물건은 이솔에서 나온 '아쿠아 푸딩 모델링 마스크팩'(19,800원)입니다.

http://www.2sol.co.kr/shop/item.php?gid=1710120030

우선 이솔이라는 브랜드는 온라인 홈페이지와 지마켓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나름 자연주의 브랜드로서 아마추어틱한 패키징, 괜찮은 전성분, 그리고 카이스트(...제조사 중 하나가 카이스트 화학 랩실입니다;)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곳입니다. 사장님이 정신대 할머님들께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기왕이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여러 개 팔아주고 있습니다. 패키징이 밋밋하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화장대의 다른 물건들이 현란한데 ㅎㅎ

이 팩의 상위 카테고리인 모델링 마스크팩은 질감 때문에 보통 '고무팩' '석고팩'이라고 불리는 것으로(실제로 고무나 석고가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피부관리실이나 피부과의 피부 관리코스를 받으면 관리사님께서 현란한 손길로 촤라라라락 섞은 후 얼굴에 발라주는 바로 그것입니다. 주요 성분은 알지네이트라는 건데(찾아보니까 치과 치료 받을 때 입속에 들어가는 꿀럭꿀럭한 그거라고 하네요 헉;) 이게 화장품 원료 치곤 좀 비싼 거라 화장품 중에서도 드물게 가격과 퀄리티의 상관계수가 좀 높은 거라고 합니다. 실제로 괜찮은 고무팩 홈케어 한 통은 10만원 넘어가기도 합니다.

주요 효능은 한번 받아보면 압니다. 특히 여름에 얼굴이 달아올라 있을 때 즉각적으로 얼굴의 온도를 낮춰서 홍조를 진정시켜 주고, 모공을 축소시켜 주고, 며칠 정도는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 줍니다. 거의 트러블 피부계의 무안단물이라고 할 수 있죠. 제 피부 타입에는 거의 직격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거 심히 귀찮습니다-_-;;; 적당한 볼에 가루를 25그램 넣고, 1.5배 물을 넣고 스패출러로 미친듯이 촤라라라락 저은 후 굳기 전에 팩 전용 붓으로 얼굴에 일정한 두께로 발라주고 40분~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떼어내고 볼과 팩 붓을 씻어야 되는데, '간단해서' 팩을 애용하는 취지에 상반됩니다. 그러나 효과는 좋고 어쩐다 싶을 때 고무팩 가성비의 명가 린제이에서 내놓은 1회용 팩을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투명 PVC용기에 1회 용량의 고무팩 가루와 스패출러가 들어가 있어서 물을 지시선까지 붓고 잘 저어서 얼굴에 바르면 됩니다.(여기까지 설명했는데 웬지 컵라면 같군요;) 근데 여기서도 단점이, 물을 부어서 저으면 워낙 빨리 굳는지라 얼굴에 바를 적당한 타이밍 잡기가 매우 힘듭니다(저는 제 손을 믿지 않으므로 당시 동거인의 손을 빌렸습니다)

그러던 중, 이 팩을 맞이하고 모든 것은 해결되었습니다. 이 팩은 물을 부으면 적당히 푸딩같은 몽글몽글한 제형이 되어서 상대적으로 뭉치거나 들뜨는 문제가 덜하고, 천천히 굳으므로 서투른 사람도 얼굴에 균일하게 도포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 알지네이트가 충실히 들어가서 본연의 효과에도 충실하구요. 500그램의 넉넉한 용량이라 19,800원이면 20회분이라 일반 팩과 비교하자면 가격 경쟁력도 충분합니다. 물론 전 얼굴이 쬐끄마니까 30회를 써도 되죠-_-;;;

여름에 특히 추천한다고 했는데 4계절 다 사용 가능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히터 난방 때문에 얼굴에 자극이 많죠. 얼굴을 씻고 적당히 좋아하는 앰플을 바른 다음 도포해주세요. 이러나저러나 떼어내는 건 귀찮습니다만 결과는 괜찮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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