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서울 방문 때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친구 만나서 갔던 곳입니다. 친구 회사가 여기가 지척이라 가자고 하더라구요. 서울 파이낸스 센터 지하 1층에 있습니다. 그날 유난히 덥고 쨍쨍해서 공덕에서 택시타고 갔는데 기사님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이런 거 잘함) 기사 식당의 요건에 당연히 가성비와 맛이 있어야겠지만 주차 공간이 넉넉해야 하며 원래 저를 태우기 전에는 만리동 고개에 맛집으로 기사 업계에 유명한 곳으로 식사하러 가실랬는데 광화문까지 온 김에 숙대앞에 유명한 곳으로 가셔야겠다는 뭐 그런...저도 기사 식당 좋아합니다.
광화문도 직장인 많기로 악명 높은 곳이라 점심 시간에 밥 먹는 건 전쟁입니다. 거기다가 SFC 파이낸스 센터는 더더욱 그러하죠. 친구가 대기하고 있던 모모야에 가서도 한참 대기 타다가 열 두시 반이 넘어가서야 겨우 자리에 착석.
그 전날 술을 먹고 덥기까지 하니 차가운 면 종류로 해장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외 일식 일품요리 위주의 메뉴판.
정작 음식은 큰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종류라 긍가 금방 나왔습니다. 돈까스가 들어간 냉라멘(13,000원)
제가 시킨 냉모밀(12,000원) 줄 서는 게 이해갈 정도로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계산할 때쯤 돼서 냉모밀은 9천원쯤 하고 냉라멘은 만원쯤 하겠거니 하다가 가격에 움찔했는데(이 인간은 4년전 여의도 물가에 멈춰 있고 귀향한 곳은 부산에서도 물가가 저렴한 편인 대학가; 대충 제 동네는 저만한 냉모밀 7천원, 돈까스 토핑 냉라멘 8천원대거든요) 정작 동행은 너무나 평온해서 ㅇㅇ 이게 이 동네 시세 밴드 안이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있던 여의도에서 4년 전에는 만 원쯤 내면 그럭저럭 사람이 먹을만한 백반이 나오고 9천원이면 살짝 부실, 8천원이면 으음?의 퀄리티였는데 이미 그 가격에서 훌쩍 올라가 있겠군요. 그래서 국회의사당 안 함바집이 참으로 인기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 물가 시세는 중식 만 원대인데 소득세 비과세되는 중식 수당은 월 10만원으로 몇 십년째 고정이었습니다. 제가 회계사 공부할때도 월 10만원이면 말 다 했죠. 10만원/20영업일=5천원으로 특히 서울 오피스가에서 한 끼 해결하려면 버거 단품이나 김밥 한 줄에나 적용될 시세입니다. 그래서 내년부터 비과세되는 중식 수당을 20만원으로 올리는 게 추진중인데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ㅇㅇ 대략 직장인 소득세 부담은 연 10만원~40만원대 경감되겠군요.
물론 회계사 공부하는 아이들이야 머릿속을 갈아끼워야 하겠지만....얘들아 그냥 받아들이렴, 라떼는 담배가 면세였다가 과세됐는데 그 중에서도 솔만 계속 면세였어 ㅋ 그나마 똘똘하게 머리 돌아갈 때 그냥 갈아끼우면 돼 ㅋ
덧. 여기서 커피 한 잔 마시러 갈 만한 곳으로는 같은 층의 커피빈을 추천합니다. 스타벅스보다 훨씬 한가하거든요.
덧2. 같은 층에 미국 남부식 음식점 '샤이바나'가 있는데 여기도 추천합니다. 추천 메뉴는 잠발라야. 은근 한국사람들 입맛에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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