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에 약속이 있어서 인천 차이나타운에 갔다왔습니다. 출발지인 김해공항과 도착지인 김포공항 둘 다 추석 연휴라 역대급으로 혼잡하더군요. 이럴 땐 약속을 지켜주는 지하철을 이용해 봅시다. 인천공항철도->인천 1호선->수도권 1호선 종점 인천역에 내리면 차이나타운이 바로 길 건너편에 있고 목적지인 태화원은 5분 정도 도보 거리에 있습니다.
역시나 연휴라 태화원에는 사람이 매우 많더군요. 룸 예약을 해낸 지인이 존경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체온 체크와 qr코드를 매우 시크하게 받는 걸 보고 나서 "음... 여기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집이구나;;:"하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손님을 너무너무 많이 봐서 물릴 때 나오는 그 시크한 태도 있잖습니까;
여튼 룸은 훌륭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여섯명이 있기엔 좀 차고 넘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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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요리점인 걸 감안해도 주문부터 서빙까지 대단히 빠릅니다. 전 대략 10분쯤 늦었는데(망할 수도권 1호선;;;) 이미 정각에 시킨 양장피와 찹쌀탕수육은 반이 비었어요. 아 이 경우엔 빨리 나오고+빨리 먹었다고 해야겠군요.
양장피는 무난무난한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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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의 혹평을 받은 찹쌀탕수육. 전 며칠 전에 즤 동네에서 역대급 괴악한 고무타이어 찹쌀탕수육에 데여서 "으음? 그렇게까진 나쁘지 않은뎅?"이런 반응. 상대적 올려치기란 이런 것일까요.
딴 얘긴데 제가 홍대 주차장 거리 쪽에서 살 무렵, 모친께서 저 보러 상경하셨다가 그 동네에서 인생 찹쌀 탕수육을 드시곤 요즘도 가끔 그 집 얘깉 하십니다. 하아 그러게요 모친, 그 집 홍대 젠트리피케이션에 튕겨나가서 어디 갔는지 저도 참 안타까워요... 거기 바지락 짬뽕이 해장할 땐 진짜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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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저보고 시켜보래서 뭐 삼겹살 요리가 중간은 가겠지 하고 시킨 삼겹살찜. 예상대로 소소히 흥했습니다. 특히 고기찜 양념이 듬뿍 배인 청경채가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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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메타 삼겹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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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행이 가지가 든 요리 없나요 물어보자 서버 분이 ?? 하는 표정으로 사라지셨다가(주문을 받을 줄은 아시는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는 분이셨음) 요건 된다고 해서 시킨 가지새우튀김. 별 기대없이 시킨 이 요리가 이 집에서 제일 훌륭했습니다. 역시 중식 가지튀김은 진리입니다. 뜨겁고 기름을 적당히 듬뿍 머금어서 바삭바삭한 맛. 탱탱한 새우살과의 조화도 뛰어났어요.
이쯤 되자 "왜 이 요리가 제일 맛있는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요... 제가 보기엔 가지튀김 다루는 솜씨로 봐서 기본 이상은 하는 곳입니다. 다만 추석 관광객들 몰려오는 대목에 주요 요리를 거의 다 대량으로 만들었다가 데워&튀겨내서 맛이 떨어지고, 메뉴판에 없어서 주문받고 새로 만든 가지 새우 튀김은 맛있는게 아닐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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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은 제가 맵찔이라 못 먹었는데 나쁘지 않다는 평. 유니짜장은 꽤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여섯명이서 먹고 마시고(연태고량과 칭따오 좀 마셨습니다;) 인당 3만원 중반대 나왔습니다. 술 제외한 순수 요리로는 2만원 후반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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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른 배를 진정시키고자 차이나타운을 누볐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어언 16년만에 다시 오는군요.그때도 잘 먹었었죠. 인걸은 어디가도 먹거리는 남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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