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에 오래간만에 구구회사 부산지점에 놀러갔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예전 상사가 거기 발령받았기도 하고, 지점 시절 잘 지냈던 선배님이 아직 계신대서 셋이서 점심 먹으려고요. 근데 이재모 피자 간다는 겁니다. 저는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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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ㅠ 이재명 피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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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최애 유튜버 입짧은 햇님이 이재명 피자 드립을 친 걸 보고(너무 자연스럽게 이재명 피자라고 말실수 한 다음에 몇 초 동안 묵묵히 먹다가 숟가락 떨어뜨림...그리고 '이재모네요...'하고 웃지 않으려는 그 정적...) 미친 듯이 웃다가 가 보려고 마음먹었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즤 집에서 이재명모 피자는 멀죠. 근데 약속 장소가 거기라니 마침 딱 들어맞았음. 좀 일찍 먹자고 열한시 반에 가서 계획은 완벽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7월 말은 휴가와 방학 성수기였고, 전국에서 놀러온 사람들로 광복동은 바글바글했으며, 마침 입짧은 햇님을 비롯한 유명 유튜버들이 이재모 피자 영상을 꽤나 많이 올려서 안 그래도 유명했던 곳이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습니다. 대기가 엄청 길던데요? 다행히 매장이 넓어서 30분밖에 안 기다렸어여...(해탈)
들어갔더니 매장도 엄청 넓고 에어콘도 빵빵하고 주문은 각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으로, 서빙은 로봇이 해서 빨리빨리 처리되는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였습니다.
오렌지 샐러드. 달콤한 오렌지와 발사믹 소스, 신선한 야채가 잘 어울립니다.
토마토 치즈 파스타. 이게 피자에 싸 먹으면 그렇게 맛있어요.
메인 불고기 피자. 이거'만' 먹으려고 전국구로 여행하는 건 안 권하고 싶습니다만 여행 온 김에 2000년대 패밀리 레스토랑(그 땐 로봇과 패드는 없었지만;) 분위기와 맛을 보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맛도 요즘 트렌드보다는 살짝 예전 분위기예요. 아 치즈는 임실 치즈 씁니다. 임실치즈가 호불호 타는데 전 맛있었음.
가격대는 당연히 서울보단 쌉니다. 양이 많다 싶었는데 어케어케 다 들어가네요...
그리고 지점으로 돌아가서 예전 역전의 용사들을 만나 추억팔이를 좀 하다가 본부장님 만나서 다음 점심 약속을 잡고(제 지점 시절 최애 한정식집 '좋은 쌀로 밥짓고' 가자고 하시네요 꺄악!!!) 그러다가 저 국제 날품팔이 마름이 연락이 와서 저녁 약속 전까지 틀잡고 노트북으로 일해줄 장소가 필요해졌습니다.
중앙역 '마크' 커피가 딱 좋은 장소죠.
오래간만에 중앙동 커피 거리 갔더니(음...을지로나 퇴계로 좀 비슷한 힙스터 카페 골목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좋아하던 집들이 많이 없어졌더군요. 그래도 마크 커피는 다행히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도 여전, 사장님도 여전, 훌륭한 커피 맛도 여전.
최악의 시절은 지나갔으니 계속 오래오래 영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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