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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국악-국악인, 국립창극단 창악부 부수석 김준수 출연
240514 19-20시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촬영 금지/커튼콜 없음
이쯤되면 우블 무조건반사 집착인듯
6월에 씽씽밴드 이희문씨도 오는데 올까봐요

러닝타임 정규 공연 60분+ 앵콜 5분
PPT만들어왔는데 본인 말대로 기계치라 포인터 못 다루고 여러번 오류남
판소리와 창극과 추임새에 진심인 소리꾼
어머님 공연에 오셨댑니다
사철가-살아야지-적성가-이별가-어사출두 +앵콜 쾌지나칭칭나네
반응 좋아서 매우 텐션 높고 춤 엄청 추심

전 김준수씨 미모 좋아하니께 헤메코부터 칼라에 닿는 긴 갈색머리
갈색 스퀘어 안경(젠몬인가;)
케이프 느낌 쫌 나는 연갈색 재킷 브이넥 흰 셔츠에 흰 초커+ 흰 바지
매우 부내나는 부채
소리꾼이면 한복 입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이렇게 '멋지게 차려 입'는다고 합니다 한복 입으면 관객이 거리감느끼는 경우가 많아서래요

무대는 그 컨셉 연장선에서 고수 없고(밴드 사운드 MR로 대체) 세트 없고  PPT 띄울 스크린만 있음(나중에 설명)
입장해서 환호받으면서 소리꾼 김준수라고 소개했구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데 길게 말하려니까 긴장된다고 '여러분들이 잘해주셔야 해요'라고 하심(관객들은 매우 잘해줌)

우리 소리를 초등학교 4학년에 시작했음 그때 국악 동요나 민요를 처음 들었는데 좋아서 매우 열심히 했대요 선생님이 좋게 봐 주셔서 (학내) 대회에도 나가서 1등하고 지역 대회에도 나갔는데 거기서 소리꾼의 춘향가 그리워하는 대목 듣고 소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모님 설득
부모님은 걱정이 돼서 선생님께 얘가 국악 잘 하겠냐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잘 하고, 아주 잘 하게 될 거다'라고 해서 부모님이 그때부터 뒷바라지하고 국악 시작
그런데 친구들이 본인이 듣는 음악을 어렵고 낯설게 느껴서 그 때부터 국악을 가깝게 느끼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심

그리고 이 공연에 어머님 오셨대요
요즘 어머님 모시고 공연 많이 다닌다 함
어머님 오시면 본인이 긴장돼서 이번엔 집에서 쉬시라고 해도 아들 공연 보러 다니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하심
어머님이 그동안 뒷바라지 많이 하셨다고

판소리 시작 전에 목 푸는 단가로 사철가를 불렀는데 요게 16년부터 함께 한 두번째 달 밴드 사운드 버전이더라구요 세월이 흐르는 걸 사철에 비유한 건데 '제가 그리 많이 산 건 아니지만'하면서 웃음 ㅎㅎ
노래 듣고 힘과 위안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국악을 너무 멀고 어렵게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면서 부산 시립국악원과 시립교향악단 공연 가본적이 있냐고 질문해서 앞자리에서 네에하고 크게 대답하자 쫌 쑥스러워하면서 '안갔다고 생각하고 (멘트) 준비해왔는데'함
일단 앞자리는 판소리 창극 추임새 기본기가 매우 있는 분들이셨음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준수씨는 본인 공연 보러 부산 아닌 곳에서도 온 사람들 있는 거 알고 있었음(저같아도 최애가 60분 풀로 토크 콘서트하면 원정갑니다) 부산엔 창극단이 옹녀와 귀토 공연 왔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서 기분 좋았다고(흥과 화<-;;;가 많고 리액션이 큰 사람들이져;)

아 그리고 본인이 직접 만든(대학원생이니 익숙할듯요;) PPT를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띄웠는데 포인터 조작을 잘 못해서 화면 로딩 잘 안 되고 꺼지고 앞 뒤 슬라이드 가고...웃으면서 본인이 기계치라고 하심
여튼 약력은 최신 버전으로 창극단 부수석 들어가 있음 올해 초 ㅇㅇ
'제 자랑은 아니지만'(이미 앞에서 '최연소'라고 연호하심) 대학 졸업 전 4학년에 들어갔다고 하심
그러고는 '자기 PR시대인데 잘 못해서...'하자 관객들이 '소통(차원에서 하라고)'외쳐도 웃고는 더 이상 PR은 생략하고 판소리 설명으로 넘어감(세미나에 왔어;)

판소리엔 소리, 아니리, 발림의 3요소가 있다면서 요소별로 설명도 하고 본인은 소리꾼이 있고 고수가 있어도 호응이 있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고 봐서 추임새까지 판소리의 4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심
(격공감하는 추임새 클래스 수강생 1인)
아참 판소리 설명할때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 특징까지 다 자세히 얘기함 정말 국악에 대해 소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음
(전 '오호호 PPT를 하니 오른쪽에 서서 프리젠테이션하는 시간이 길군 우블은 탁월한 선택이어써 하고 잿밥이나 신경썼;;;)

두번째 곡으로 임재범의 '살아야지'를 불렀는데 이게 풍류대장 5라운드때 부른 건데 준수씨 아버지가 생각났다네요 아버지가 뒷바라지 많이 해주셨는데 챙겨드리지 못한 무심한 아들이라고
그래서 심봉사의 심정을 빗대 앞부분에 넣었다고 함요

너의 목소리가 보여 방송 비하인드로 작가는 임재범 '너를 위해'같은 곡을 판소리풍으로(과장 쫌 해서 부름) 하길 바랬는데 난 내가 제일 잘 하는 걸 하겠다고 판소리 이별가 등을 불렀다고 함
아 그리고 창극과 국립창극단 홍보성 설명 매우 자세히 하심(국립극장이 이 공연을 좋아합니다)

본인이 국립창극단의 전환기에 들어가서 행운이었다며 여러 작품들 소개
그 중에서
장화홍련-본격적인 변화의 시작, 스릴러 창극
메디아-그리스 비극 창극화, 의외로 매우 어울림
은 보고싶네요
아 그리고 리어 설명하면서 리어가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에 간다고 영국 공연 예정 공식적으로 얘기함(부수석피셜이니 써도 되겠지)
창극단 단원들도 영국 공연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함요(에드먼드...환생하겠구나...아련)

적성가하고 이별가 불렀는데 적성가에 재즈도 들어감 신기
아 그리고 준수씨 취향은 템포에 변화를 많이 주는 것인듯요

60분이라는 게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 마지막 곡 어사출두한다니께 엄청 아쉬워들하셨음 호응에 이미 업되셔서 앞 관객들에게 '그럼 추임새를 잘 하든가'
...앞은 추임새 전문가들이었음 준수씨도 부러 해본 농담이었고 중블 뒷블 일반인들이 점점 달궈지자 매우 신나심

어사출두는 날카롭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가 특징이었는데요(전 어쩔 수 없는 빠라서 동초제가 레퍼런스임) 준수씨 춘향가 제가 궁금해졌습니다
아 어사출두할 때도 출두야 부분 관객하고 주고받더니 앵콜 때는 아예 올 스탠딩시켜서 객석에 조명넣고 쾌지나칭칭나네 후렴은 관객들한테 떼창시킴
중블 뒷블 일반인들까지 떼창 쩔어주니 준수씨는 춤사위를 선보였구요 가사에 무대 마무리 감사 인사 빠빠이까지 다 넣어서 깔끔하게 끝내버림
본인이 원하는 소통을 토크든 공연이든 잘 이뤄내서 서로 좋았던 공연이었으요
아 잘봤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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