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니 새벽에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중간에 두 번을 깨고 도로 잠들었는데 더 이상 잠을 청해도 글렀길래 그냥 일어났어요(수면위생법에 따르면 침대에 머물러 있는 시간은 수면시간의 1.1배 이내로 제한합니다) 일어나서 이것저것 다 해도 시간이 남길래 잉여잉여하러 트위터에 접속했는데 이런 정보를 얻었습니다.
twitter.com/withyou3542/status/1163960661006680064?s=20
오호...사무직 생활 근 20년을 워드 프로그램 대신 한글을 사용했었는데요(두번째 직장은 민간 회사지만 행정 서류나 고객과의 계약서류도 다 한글로 처리해서 업무용 노트북에 한글이 깔려 있었습니다), 퇴사하고 나니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한글을 구독(저는 구독이라는 개념을 쫌 싫어해서 '할부구매'로 뇌에서 대치해서 읽습니다)할 일은 없는데, 가끔씩 한글밖에 안 깔아놓은 사람들에게서 한글 파일을 주고받을 일이 생깁니다. 읽는 거야 뷰어로 하면 되지...하는데 뷰어 프로그램이 무진장 무거워요.
암튼 행안부와 한글 회사와의 합작이라니 합법 중 합법이겠지...하고 행안부 관련 페이지를 들어가보겠습니다.
이젠 쫌 그립기까지 한-_- 한글로 구현한 PPT 장표스러운 양식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업계에서 들은 얘기로는 기재부에 저렇게 한글로 PPT장표를 기가 막히게 구현하는 일만 하는 직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튼 행안부에서 제공한 링크를 타고...
여기서 공공서식 한글을 다운받아 봅시다. 설치 파일은 97.7메가라 가벼운 편입니다. 열어보니 '열기' '저장'은 있는데 '새 파일 만들기'는 없습니다. 이건 이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가 공공문서 양식을 내려받아서 거기서 해당사항을 채워 저장, 제출하는 용도이기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저는 가지고 있는 샘플이 많으니 그 중에 하나를 열어봅시다.
과연 이 여자가 증권취득신고서로 뭘 하려고 했는지는 그냥 넣어두시고-_- 윗 메뉴를 보자면, 글자입력, 복붙, 표, 그림, 문자표 등 서식작성 필수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폰트나 맞춤법 등은 빠져 있어요. 공공문서의 디폴트 함초롱이나 맑은고딕, 또는 기타 폰트로 하려면 기존에 그 폰트로 되어 있는 문서를 줏어서 모양복사나 편집해서 쓰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마침 저는 공무원에게 문서를 보낼 일이 생겼는데 가족 컴이라도 빌려야 하나 하다가 쉽고 빠른 방법을 알아서 신났습니다. 제한된 기능이지만 나라에서 어엿비 여겨 선물받은 느낌이라 좋네요.(그리고 그걸 2년만에 알고;;;)
덧. 그러고 보니 2020년 3월 무렵, 주일대사관에서 일본에서 한국 입국시 필요서류를 HWP로만 게시해서 난리가 났었는데요, 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아냐 몰랐을 거야) 뭐 자기가 성의가 있으면 구글링해서 방법을 찾았겠죠...며칠 뒤에 PDF로 바뀌었다니 너무 일본 사용자 친화적인거 아닌가요(휘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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