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인접 무제여관-복국 정식 주는 비즈니스 호텔, 매우 만족
2박 3일 덕질투어의 마지막 날은 밤 11시 10분에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대구행 버스를 타고 3시 20분에 도착한 초 하드모드였는데요(스불재 스불재 신나는 노래), 도착하고 나니 근처에 엘리베이터고 에스칼레이터고 다 운행 중지라 역에서 호텔까지 가까운 거리였습니다만 가기 좀 힘들었습니다. 가는 중에 박정희 광장 보고 준표씨한테 승질 좀 내려고 했더니;;;
여튼 우여곡절끝에 도착했더니 호텔 정문이고 후문이고 잠겨 있지 뭡니까...3시 반에 도착한 내 죄로다...전화했더니 한참 있다가 주인장이 졸음 가득한 목소리로 받으셨습니다. 여러 번 사과하고 체크인함.
객실 컨디션은 이렇습니다. 첫 사진은 0.6배 줌을 썼더니 뭔가 원룸 뷰 광각처럼 나왔군요;
침구는 무난함.
깔끔함. 휑함. 바닥 마음에 듬. 간이 책상이라도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티비는 블루투스 페어링이 안 되어서 좀 아쉽. 우리 애 직캠 보고 싶었는데 징징징...
욕실 깔끔.
아침 7시부터 8시 50분까지 공짜 조식 준다길래 또 그건 먹으려고 내려감.
아침 10시부터 카페로 운영되는 호텔 로비입니다.
생각보다 밥이고 복국이고 복튀김이 좀 들어간 반찬이고 다 훌륭해서 호오 놀램. 대구에서 몇십년째 유명한 복어요리 전문집의 복국을 쓰는 거라더군요(그럼 매일 완제품을 공수해 오는 건가 반재료를 가져오는 건가 궁금했는데 졸려서 못 물어봤...)
복국 근접샷.
복국을 사랑했던(한번 꽂히면 며칠을 줄창 먹고, 팀원들을 다 데려가야 했음) 전전팀장때문에 복국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복국은 안 좋은 기억을 뛰어넘고 아주 훌륭했음.
열 시 넘어 공짜 커피 준다길래(이 얘기를 했더니 머리 벗겨진다고 덕친이 그랬는데 전 숱이 많아서 좀 벗겨져도 됨) 열두시에 체크아웃하러 갔는데 카페에서 파는 퀄리티였음(당연하다 카페니까) 슬리브가 화조도라 덕심을 자극당해 좋았음.
아고다에서 대략 5만원 후반대였구요, 평일/주말 여부와 성수기/비수기 따라 다르겠죠. 저는 대단히 만족했고 다시 들를 의사 있습니다.
아참, 여기가 비즈니스 호텔과 모텔을 중간계인 것 같습니다. 대실을 대놓고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표방하는 비즈니스 호텔 같기도 하고, 칫솔과 간단한 화장도구, 콘돔(..) 등이 포함된 어메니티를 준다는 점에서는 모텔 같기도 하고...아리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