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과 나

大 마스크 시대의 화장법

키엘97 2020. 3. 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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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무슨 시대에 역행하게 코르셋 조이는 소리야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그간 누가 ‘마스크 여신 되는 법’ 이런 거 올렸다가 후두려맞는 거 보려고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있었는데 저도 늙고 제가 노는 물도 늙어서 그런가(아냐...인스타를 활발하게 안 해서 그래) 도통 재미있는 구경을 못 해서 관종답게 씁니다. 그리고 전 우리 알바처 양반 말대로 ‘니가 아는 핸디캡 말고도 남이 아는 핸디캡이 더 많은’ 사람이라 굳이 화장을 안 해서 핸디캡을 더 늘리고 싶지 않습니다.

모두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대에 화장법은 뭘까요? 그게 과연 의미가 있는 걸까요? 우리는 히잡을 쓴 이슬람교 여인들에게서 영감을(...점점 보그 병신체가 되어가는 느낌이;;;) 얻어볼 수 있겠습니다.

 

 

이쯤 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하는 무기력한 서장훈짤이 나와야 할 것 같지만 꿋꿋하게 계속해봅니다.

히잡, 부르카...아니 암튼 눈만 내놓고 얼굴 다 가리는 환경과 지금의 마스크는 상당히 비슷합니다.

-마스크 안은 덥고 습해서 색조 화장이 잘 번지고 묻어납니다
-번지고 묻어나면 추한 걸로 끝나는데 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증식하면서 피부염과 습진이 일어납니다
-눈만 내놓고 있기 때문에 눈으로 거의 모든 의사표현을 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요즘 하는 루틴은
-마스크를 밖에서 한 번도 벗지 않을 때(사무실 내근) : 제가 저번에 영업했던 어퓨 블루톤업 썬크림만 올리고 위에 눈과 입술만 간단하게 올립니다. 장점은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아져서 비말감염의 위험이 줄어듭니다

-마스크를 한번이라도 벗을 때 : 어퓨 블루 톤업 썬크림 위에 이것저것 올라갑니다. 색감은 구리지만 덜 추하게 무너지기로 유명한 겔랑 골드 파운데이션 0호와 미샤 비비 21호를 반반 섞어서 올립니다. 아마 제가 시간만 좀 더 있었다면 안 무너지기로 유명한 에스티로더의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을 썼을 텐데 전 요즘 강원도 감자 살 시간은 있어도 화장품 살 시간은 없어서 기존 있는 걸로 버팁니다.

립은 틴트로 가야죠. 제가 가진 틴트는(입생로랑 샤넬 포함) 다 립스틱과 병행하지 않으면 이상한 애들이라 베네피트의 롤리틴트를 단독으로 씁니다. 색감도 쨍하니 좋아요.

눈은 아이라인을 평소보다 좀 진하게 합니다. 저번에 무슨 수입품가게에서 노닥거리다 건진 8천원짜리 갈색 리퀴드 아이라이너예요. 독일제인데 독일 화장품 중에서 괜찮은 게 좀 있습니다. 바셀린이나 니베아나 뭐; 눈도 덜 시리고 색감도 무난하고 다 좋은데 저같이 구린 손이 잘못 그으면 망할 리스크가 있어요.

이렇게 화장을 하면 화장 후 열네시간이 지나도

...이런 비교적 멀쩡한 상태가 됩니다.(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 정도 나이가 되면 셀카에 필터는 봐 줘야 됩니다) 신난다고 조카 키즈폰에 사진 보냈더니 처참히 씹혔습니다.(저번에 제가 갸 키즈폰에 문자 보냈더니 옆에 있는데 쓰잘데기 없는 거 보낸다고 바로 지우던데요;) 지는 지 친구들한테 똑같은 포즈로 귀염떨면서 사진 보내면서 나는 뭐왜뭐.

덧. 주접만 떤 것 같아서 생정 덧붙이자면, 마스크 끼고 빈발하는 피부염 진정을 위한 정보로

https://twitter.com/cosmetic_winnie/status/1230793460128473088

그리고 식염수팩이 좋다고 해서 일주일 뒤 급한 불 끄고 해볼 요량입니다. 뭐 어차피 차게 멸균된 물로 얼굴 식혀준다는 원리인 거 같습니다만; 안 하는 거보단 낫겠죠.

https://blog.naver.com/bonobim/221852405323

 

[된다영상] 마스크로 응급해진 피부😷간편하고 저렴한 멸균식염수 피부관리 법!👍(feat.오수진 원장님)

https://youtu.be/c52Bymsm0ZA안녕하세요 된다입니다!​요즘 코로나떔에 난리죠... ㅠ마스크 땜에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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